숭고한 희생으로 많은 이들에게 감동과 생명을 전해준 제진규 집사와 김진규 목사의 장례예배가 차례대로 드려졌다.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도 생명을 내어놓은 희생이 단순히 죽음으로 끝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아는 성도들은 부활의 소망으로 새로운 희망으로 바라봤다. 그들은 이제 천국으로 가지만 그들이 살림 희생자들과 그 삶의 감동을 받은 우리들 가슴속에서 같이 살아갈 것이다.
앞서 22일 열린 제진수 집사의 장례의 예배는 생전 출석했던 임마누엘교회의 김국도 목사는 <계 21:1~7>을 본문으로 설교했다.
김국도 목사는 제 집사의 생전의 삶의 회고하면서 "어떻게 하든지 많은 사람들에게 예수님의 발자취를 보여주려고 애쓴 사명자였다"고 말했다. 또 항상 평소 신구약을 꿰뚫을 정도로 성경공부하기에 힘쓴 그는 단순히 성지순례 가이드가 아닌 성경을 가르치는 사명을 가지고 일한 사람이라고 김 목사는 평했다.
특히 김 목사는 "여러 삶의 모습이 있지만 수많은 목숨을 살린 의인이며 순교자"라며 "항상 만나면 또 만나고 싶던 사람이었으며 훌륭한 성품의 소유자였던 제 집사야 말로 거룩하고 성실한 사람을 마친 줄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목사는 유족들에게도 "천국에서 다시 만날 소망을 가지고 꿋꿋하게 삶의 길을 가야 한다"고 위로했다.
23일에는 폭탄 파편을 몸으로 막아서 고 김진규 목사의 위로예배가 드려졌다. 예배는 큰 형인 김진성 목사가 부목사로 있는 지구촌교회 진재혁 목사의 집례로 드려졌다.
진 목사는 "우리는 하나님께서 김진규 목사님을 왜 이렇게 빨리 부르셨는지 이해할 수 없지만, 우리 모두가 주님 앞에 설 수조차 없는 존재였음을 기억하자"며 "오늘 주일예배 설교에서도 말했지만 김진규 목사님은 누구보다 나은 제사를 드리고 의로운 자로 인정되신 분"이라고 전했다.
진재혁 목사는 "김진규 목사는 죽었으나, 믿음으로 우리에게 말하고 있다"며 "유가족 분들도 다시금 주님의 위로 안에 서시길 기도한다"고 덧붙였다.김진성 목사는 유가족 대표로 인사를 전했다. 김 목사는 "김진규 목사는 동생이지만 형 같은 존재였다"며 "복음을 전하다 죽고 싶다는 소망을 늘 말하곤 했다"고 회고했다.
성지순례 테러 희생자들은 제진수 집사와 김진규 목사에 대한 감사를 잊지 않았다.
임정순씨(50)는 "다친 사람을 응급치료하면서 (앞에서 몸으로 폭탄을 막았던 가이드 제진수 집사와 김진규 목사 등) 숨진 사람들을 봤는데 너무 처참할 정도였다. 앞쪽에 누군가 막지 않았으면 이 정도의 상황으로 끝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숨진 분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이 난다"고 안타까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