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 치솟는 기름값 고공행진 속에 자가폴(POLL) 주유소들의 연합체가 최근 결성됐다. 이에 따라 이르면 다음달 공동 상표를 내걸고 영업을 시작할 전망이어서 고유가에 고생하는 국민들의 신음을 덜어줄 지 기대된다.
15일 주유소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자가폴 주유소 업계가 '자가폴주유소협의회'를 창립하고 공동 상표 제작 등을 준비하고 있다.
초대 회장으로는 한국주유소협회장을 역임한 바 있는 대구 논공공단주유소의 함재덕 사장이 뽑혔다.
이들은 단체로 석유제품을 구매하고서 공동 브랜드를 내걸고 영업하며 기존 브랜드 폴 주유소와 경쟁할 예정이다.
함 사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국내 주유소 시장은 경쟁 구조가 형성되지 않아 4대 정유사들이 가격을 좌지우지해 왔다"며 "자가폴 주유소의 연합체가 공동 상표를 만들어 저렴한 가격으로 기름을 팔면 물가 안정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전국에 농협폴을 제외한 자가폴 주유소는 340여개가 있으며, 협의회에는 300개 이상 주유소가 가입할 것으로 함 사장은 전망했다.
함 사장은 "관건은 안정적인 기름 공급선 확보"라고 강조하고 "정부의 지원을 기대하고 있으며 정부가 추진하는 '알뜰 주유소'의 역할을 해 내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와 관련, 정부는 자가폴 주유소의 품질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석유관리원이 수행하는 '석유품질 인증 프로그램' 연간 참여비 120만원을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프로그램은 석유관리원이 주유소의 기름 품질을 정기 검사하고 그 결과를 품질보증 마크로 홍보해 주는 것이다.
이 경우 그동안 자가폴 주유소가 기름값이 싸다는 장점에도 대기업 상표를 쓰지 않아 품질을 믿을 수 없다는 약점을 보완할 수 있게 된다.
한편, 한국석유공사의 유가 정보사이트인 오피넷의 13일 기준 자가폴 주유소의 보통 휘발유 ℓ당 가격은 1,909.5원으로 전국 평균 1,942.47보다 32원 낮았다.
※ 용어설명 = 자가폴 주유소
▷ 자가폴 주유소는 SK에너지 GS칼텍스,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 등 4대 브랜드 정유회사의 석유제품을 자유롭게 구매해 독자적인 상표를 내걸고 기름을 판매하는 주유소로, 상대적으로 기존 주유소보다 값이 저렴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