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이나 이른 새벽 가만히 쉴 때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반복된다면 변이형 협심증을 의심해야 한다고 의료계가 6일 당부했다.

변이형 협심증은 심장 근육에 피를 보내는 관상동맥의 평활근이 비정상적으로 경련을 일으켜 혈관 안쪽이 일시적으로 좁아지거나 막히는 질환이다. 동맥경화나 혈전 때문에 혈관 내부가 고정적으로 좁아지는 일반 협심증과 달리 관상동맥에 뚜렷한 협착이 없어도 발병한다. 주로 운동과 관계없이 밤이나 새벽 등 휴식 중에 비슷한 시간대로 가슴 통증이 나타나는 점이 특징이다. 대부분 몇 분 동안 지속된 뒤 가라앉지만, 경련이 길어지면 심근경색이나 부정맥, 드물게는 급성 심장사로 이어질 수 있다.

해당 질환은 관상동맥의 경련이 통증 발생 시점에만 일어났다 사라지므로 통증이 없을 때 받는 기본 심전도나 초음파, 혈액 검사에서는 정상으로 나타나기 쉽다. 이때는 24시간 동안 심전도를 기록하는 활동성 심전도(홀터검사)를 쓰거나, 응급 대응이 가능한 의료기관에서 약물로 혈관 연축을 유도하는 관상동맥 조영술 검사를 거쳐 진단한다.

변이형 협심증, 새벽 휴식 중 흉통 반복 땐 의심해야
[사진=뉴시스]

서순용 고려대 안산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변이형 협심증은 운동과 무관하게 새벽에 통증이 반복된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협심증과 구별된다”며 “단순 스트레스성 흉통으로 여기고 방치하다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은 만큼, 같은 시간대에 통증이 반복된다면 순환기내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질환을 관리하려면 금연과 유발 환경 차단이 필수다. 니코틴은 혈관 내피를 손상해 경련을 일으키므로 약을 복용해도 담배를 끊지 않으면 치료 효과가 반감된다. 갑작스러운 추위 노출, 음주 다음 날의 숙취, 극심한 스트레스도 피해야 한다.

서 교수는 “변이형 협심증은 약물 치료와 금연, 생활습관 관리가 반드시 함께 이뤄져야 하는 질환”이라며 “증상이 좋아졌다고 전문의와 상의 없이 임의로 약을 중단하면 재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