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는 어떻게 뉴스를 위협하는가
도서 「정치는 어떻게 뉴스를 위협하는가」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 편집국장을 지낸 마틴 배런이 정치권력의 압박 속에서 뉴스를 만들었던 경험을 책으로 풀어냈다. 『정치는 어떻게 뉴스를 위협하는가』(위즈덤하우스)는 취재와 편집 현장에서 벌어진 일을 통해 정치권력과 언론, 자본이 얽힌 관계를 살폈다.

책은 2017년 6월 15일 배런이 WP 사주인 제프 베이조스와 백악관을 방문한 일화를 소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비공개 만찬을 하는 동안 WP는 트럼프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러시아의 관계를 취재한 기사를 내보냈다.

배런은 이후 WP를 향한 비판과 보도 방향을 바꾸려는 압박이 이어졌으며, 공격 대상이 베이조스의 아마존으로까지 확대됐다고 서술했다. 이를 통해 언론사 보도에 대한 정치권력의 대응이 사주와 기업의 이해관계까지 이어지는 양상을 짚었다.

책은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과 트럼프의 대선 불복, 의사당 폭동 등을 보도하는 과정도 다뤘다. 사건을 취재하고 정보를 검증해 기사로 내보내기까지 편집국이 어떤 판단을 해야 했는지 설명했다.

배런은 취재원이 제공한 정보의 신뢰도를 살피고 외부 압력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마주한 선택들을 기록했다. 저널리즘의 원칙을 지키려는 노력과 현실적 제약 사이의 긴장, 보도 내용에 따라 언론사 사주와 발행인에게 가해지는 압박도 함께 조명했다.

저자는 2013년부터 2021년까지 WP 편집국장을 지냈으며, 재임 기간 WP는 퓰리처상 10개를 받았다. 앞서 보스턴글로브 편집국장으로 재직하며 가톨릭교회 아동 성추행 사건 보도를 이끌었고, 이 취재 과정을 다룬 영화 ‘스포트라이트’의 실제 인물로도 알려졌다.

『정치는 어떻게 뉴스를 위협하는가』는 정치권력과의 충돌뿐 아니라 디지털 전환과 언론에 대한 대중의 불신 등 미디어 환경의 변화도 다뤘다. 배런은 편집국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뉴스가 독자에게 전달되기까지의 과정과 언론의 독립성을 둘러싼 과제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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