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국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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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수단의 누바 산맥 지역에서 무장 단체에 의해 기독교 목사를 포함한 7명이 재판 없이 즉결 처형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오랜 기간 이어진 수단 내전으로 치안이 붕괴된 가운데 특정 종교와 민족을 겨냥한 폭력 사태가 확산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제 종교 자유 옹호 단체인 세계기독연대(CSW)의 최근 보고에 따르면 수단 성공회 소속 아딜 이드리스 잔굴 목사가 지난 7월 23일(현지시각) 헤반 지역의 자택에서 무장 단체에 전격 억류됐다. 해당 지역을 통제하고 있는 반군 수단인민해방운동 북부파(SPLM/N) 소속 무장대원들은 잔굴 목사의 현금을 압수하고 그를 연행했다.

연행 당시 물리적 충돌은 없었으나 이후 잔굴 목사는 다른 6명과 함께 인근 도로변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추가로 발견된 희생자 6명은 모두 오토로 부족 출신으로 확인됐으며 이들 7명 전원이 어떠한 법적 절차 없이 즉결 처형된 것으로 파악됐다.

보복성 유혈 사태 발생 및 종교 지도자 연쇄 납치

CP는 잔굴 목사와 함께 피살된 희생자들이 속한 오토로 부족원들은 사건 당일 헤반 지역을 기습 공격하며 보복에 나섰다고 밝혔다. 세계기독연대는 이들의 공격으로 최소 10명이 사망하고 어린이를 포함해 20명 이상이 인질로 붙잡혔다고 발표했다. 오토로 부족은 해당 지역 내 최대 규모의 민족 집단으로 대다수가 기독교 신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보복 공격 과정에서 과거 수단 그리스도의 교회 총무를 역임했던 야콥 브라힘 티아 목사도 인질로 억류됐다. 샤와야 부족 출신인 티아 목사와 그의 친척 6명은 무장한 오토로 부족원들에게 붙잡혔으나 인근 여러 부족의 종교 지도자들이 적극적으로 석방을 중재한 끝에 7월 28일 모두 무사히 풀려났다.

머빈 토마스 세계기독연대 대표는 민족적 요인이 개입된 이번 유혈 사태에 우려를 표했다. 그는 수단이 군부 독재와 수단 정부군(SAF) 및 신속지원군(RSF) 간의 내전을 겪는 상황에서도 누바 산맥 지역은 비교적 평화로운 공존을 유지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단 당국이 살인 사건을 조사하고 긴장을 완화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인질 석방에 기여한 현지 종교 지도자들의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수단 기독교 박해 심화 및 일상화된 종교 탄압

무력 충돌 외에도 수단 전역에서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한 종교 탄압은 심화하고 있다. 국제 선교 단체 오픈도어즈는 수단 당국이 이슬람 법규를 근거로 기독교인에게 이슬람 개종을 강제하거나 물리적 처벌을 가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교회 건물들은 무장 민병대의 기지로 징발되거나 폭격으로 파괴되고 있으며 일부 역사적인 교회들은 강제 폐쇄되거나 등록이 거부된 상태다.

여성과 개종자들의 인권 침해 상황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독교 여성들은 유산을 몰수당하거나 가정 폭력에 노출되고 강제적인 정신과 치료를 받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수단 내전 속에서 여성과 소녀를 향한 성폭력이 급증했으며 게지라주 등 일부 지역에서는 여성들이 납치되어 성노예로 억류되는 등 2021년 쿠데타 이후 여성 인권이 크게 후퇴했다.

내전 장기화 속 세계 4위 기독교 박해 국가로 전락

CP는 기독교 지도자들을 비롯한 남성 기독교인들이 지속적인 감시와 조작된 테러 혐의로 옥고를 치르고 있다고 밝혔다. 이슬람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남성들은 구타와 징역형을 받고 있으며 일부는 신속지원군이나 연합 민병대에 납치되거나 피살됐다. 이슬람 개종자들은 정부 관료와 극단주의 단체 및 가족으로부터 거부당하며 뚜렷한 기독교 박해의 표적이 되고 있다.

이러한 사태의 배경에는 2021년 군부의 정권 장악과 2023년 발발한 수단 정부군과 신속지원군 간의 무력 충돌이 있다. 내전 장기화로 무장 단체들은 처벌 없이 민간인을 공격하고 있으며 특히 2025년부터 신속지원군과 연합한 수단인민해방운동 북부파는 누바 산맥을 포함한 남코르도판주의 상당 부분을 장악하고 있다.

오픈도어즈가 발표하는 기독교 박해 국가 순위에서 수단은 올해 세계 4위를 기록했다. 이는 북한, 소말리아, 예멘에 이은 순위로 수단 내전이 종교 탄압에 미친 악영향을 보여준다. 미국 연방 자문 기구인 국제종교자유위원회(USCIRF)는 2025년 3월 보고서에서 수단 내전이 소수 종교 집단에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다고 발표했다. 수단 복음주의 공동체 협의회의 라파트 사미르 대표는 무장 세력이 면책 특권을 누리는 현 상황에서 교회가 권리를 지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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