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저명한 가정교회 지도자인 진밍르(에즈라 진) 목사가 구금된 지 약 9개월 만에 석방돼 최근 가족이 있는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돌아갔다. 진 목사의 석방은 미·중 정상 간의 고위급 외교 채널을 통한 ‘특별 합의’의 결과물로 해석된다.

베이징 시온교회의 창립자인 진 목사는 지난해 10월 중국 공안당국이 베이징과 광시좡족자치구 등지의 시온교회 지도자들을 대거 연행할 당시 체포 구금됐다. 이후 11월부터는 '불법 정보망 이용' 혐의로 광시좡족자치구 베이하이시 구치소에 수감돼 있었다.

그의 전격적인 석방은 지난 5월 방중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시진핑 주석에게 직접 요청해 실현됐다는 게 지배적인 의견이다. 다만 중국 당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직접 요청을 두 달이나 끌다가 미국 ‘독립기념일’에 맞춰 석방함으로써 외교적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썼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온교회 측은 이에 대해 “중국이 외교적 거래의 일환으로 결단을 내린 것”이라며 “미중 관계에 변화를 상징하는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기독교 인권단체인 ‘차이나에이드(ChinaAid)’도 성명을 통해 진 목사의 석방을 계기로 중국 내 종교 탄압이 사라지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이런 기대와 바람과는 반대로 중국 내 기독교 탄압 수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중국이 미국과의 외교 마찰을 피할 목적으로 진 목사를 석방했지만, 그와 함께 체포 구금된 8명의 지도자는 아직 풀려나지 않았다.

최근 중국 당국은 미등록 교회와 공동체를 겨냥한 전방위적 탄압을 이어가고 있다. 쓰촨성 청두에선 주일 예배 중이던 ‘이른비 언약교회’에 공안이 들이닥쳐 예배를 강제 중단시키고 목회자와 교인 등 총 33명을 연행해 갔다. 한국순교자의소리(한국VOM)에 따르면 6월 한 달간 중국 남·북·동·서부 등 각지의 가정교회 성도들과 사역자들이 잇달아 구금되는 등 유사한 기독교 박해 사례가 빈번하다.

이는 진 목사 한 사람의 석방만으로는 중국 내 종교 탄압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기 어려운 현실임을 말해준다. 휴먼라이츠워치(HRW) 등 국제 인권단체들이 진 목사의 석방 조치를 환영하면서도 중국 당국의 기독교 탄압 완화 신호로 여기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중국은 진 목사 석방을 기화로 중국 내 기독교 탄압에 대한 국제적 비판 여론을 잠재우고 그 이면에서 더 많은 탄압을 자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이중성은 오래갈 수 없다. 기독교인을 가두고 박해한 죄, 성령을 대적한 대가를 치를 날이 오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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