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 경찰이 기독교 거리 설교자들에게 “누군가가 발언을 불쾌하게 느끼면 범칙금을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온라인에서 확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경찰은 해당 사건에 대해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논란의 사건은 지난 6월 27일(이하 현지시간) 포트워스에서 열린 ‘트리니티 프라이드 페스트(Trinity Pride Fest)’에서 발생했다. 복음 전도자 리치 펜코스키(Rich Penkoski)가 이끄는 거리 설교팀은 행사장 인근 공공 보도에서 설교를 시도했지만 경찰의 제지를 받았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경찰은 펜코스키와 또 다른 전도자인 데이비드 그리샴(David Grisham)이 행사장 주변 보도로 진입하는 것을 막았다.

그리샴은 자신이 2014년 비슷한 이유로 포트워스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적이 있다고 설명했지만, 한 여성 경찰관은 “상관없다. 원하는 대로 소송을 제기하라”고 답했다.

이후 경찰이 설교팀을 바리케이드 밖으로 이동시키는 과정에서 해당 여성 경찰관은 “누군가가 당신들의 말을 듣고 불쾌감을 느끼면 문제가 된다”며 “당신들의 발언으로 누군가가 불쾌감을 느끼면 범칙금을 발부하고 이후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펜코스키가 “불쾌감을 줄 수 있는 발언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범칙금을 부과하겠다는 말이냐”고 묻자 경찰관은 “그렇다. 무질서 행위(disorderly conduct)에 해당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펜코스키와 그리샴은 즉각 “그렇지 않다”고 반박하며 “발언(speech)은 행위(conduct)가 아니며, 표현 자체를 무질서 행위로 볼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영상 말미에서 펜코스키가 다시 “누군가에게 불쾌감을 줄 만한 말을 하면 범칙금을 발부하겠다는 것이냐”고 묻자 경찰관은 “누군가가 당신들의 말이나 사용하는 언어가 불쾌하다고 신고하면…”이라고 답하는 도중 영상이 종료된다.

결국 그리샴은 ‘과도한 소음(unreasonable noise)’ 혐의로 범칙금을 부과받았으나, 구체적인 사유는 제시되지 않았다. 포트워스시에는 동물이나 건설 공사 등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포함해 과도한 소음을 규제하는 조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트워스 경찰은 30일 CP에 보낸 성명을 통해 “포트워스 경찰은 표현의 자유와 평화적 집회의 자유를 포함한 모든 시민의 헌법상 권리를 보호하는 동시에 공공의 안전과 관련 법규를 집행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소셜미디어에서 확산되고 있는 영상과 관련 의혹을 인지하고 있으며,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검토가 완료되는 대로 추가 정보를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영상 속 여성 경찰관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은 해당 경찰관이 지난해 열린 트리니티 프라이드 페스트에서도 다른 기독교 전도 단체의 행사장 진입을 막았던 인물과 동일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당시 유튜브에 공개된 영상에는 ‘언프로피터블 서번츠 미니스트리스(Unprofitable Servants Ministries)’ 소속 전도자들에게 해당 경찰관이 “그들은 여러분이 이곳에 오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온라인 선교단체 ‘워리어스 포 크라이스트(Warriors for Christ)’를 운영하며 미국 전역에서 드래그쇼 반대 활동을 펼치고 있는 펜코스키는 경찰의 대응에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여성 경찰관이 불쾌한 발언을 하면 범칙금을 부과하겠다고 분명히 말했기 때문에 다른 경찰관에게도 그것이 실제 경찰의 공식 입장인지 확인했다”며 “상대방을 ‘생물학적 남성’이라고 부르는 것만으로도 처벌받을 수 있다는 답변을 듣고 매우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를 위해 목숨까지 바칠 각오를 했던 참전 군인으로서 지금과 같은 미국을 보게 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트리니티 프라이드 페스트에는 지역 교회인 세인트 스티븐 장로교회(St. Stephen Presbyterian Church)와 브로드웨이 침례교회(Broadway Baptist Church) 등 여러 교회도 참여했다.

이 행사는 지난해 미성년자들이 드래그 공연자들에게 팁을 건네는 장면과 모든 연령이 참석 가능한 행사장에서 외설적인 문구가 전시됐다는 논란이 제기되면서 사회적 관심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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