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7국) 정상회의 확대회의에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북한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주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지난 16일(현지 시간)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단체 사진 촬영 현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다. 이 대통령이 통역을 대동하고 트럼프 대통령 쪽으로 이동해 담소를 나누는 장면이 포착됐으나 두 정상 간에 북한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대화가 오간 사실은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 서면 브리핑을 통해 알려졌다.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두 정상이 대화를 나눈 시간은 약 30초가량이라고 한다. 스쳐 지나가며 인사를 나누기에도 짧은 시간이지만 통상적인 눈인사와 악수로 끝나지 않고 북한 문제 평화적 해결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는 전언이다.

이 대통령은 공식 만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 옆자리에 앉아 한반도 평화에 관심을 가져 줄 것을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여 방안을 고민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한다.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만남은 지난해 10월 말 경주 APEC 정상회의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두 정상의 대면은 G7 정상회의 공식 일정의 하나인 각국 정상 기념촬영 시간과 환영 만찬 자리에서 짧은 시간에 이뤄졌지만, 한반도 정세와 북한 관련 메시지가 오갔다는 점에 의미를 둘 수 있다.

그런데 두 정상의 스쳐 지나가는 듯한 만남에서 나눈 대화 내용보다 중요한 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complete denuclearisation)와 납북자 문제 해결을 촉구한 G7 정상회의 공동선언이다. G7 정상회의에 참석한 7개국 정상들이 지역별 현안이 담긴 선언을 발표했는데 인도·태평양 지역 관련 현안에 북한 핵 문제가 큰 비중으로 담겼다.

공동선언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른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입장을 재확인했다. 북한 비핵화와 함께 국제사회가 우려해 온 납북자 문제와 사이버 범죄, 가상자산 탈취 문제를 거론하며 공동 대응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내용은 지난해 11월 캐나다에서 열린 G7 외교장관 회의에서 G7 회원국과 유럽연합 고위대표가 함께 채택한 공동성명 내용과 똑같다. 당시 G7 외교장관 회의에서도 북한의 핵무기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강하게 규탄하며,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한 바 있다.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는 미국과 유엔, EU 등 국제사회가 한목소리로 촉구하는 내용이다. 이 대통령도 G7정상회의 직전에 벨기에에서 EU 의장과 함께 북핵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공공성명을 발표했다. 문제는 열 마디, 백 마디 말보다 실천 의지에 달렸다. 당사자인 우리 정부가 분명한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국제사회의 의지 표명은 ‘울리는 꽹과리’가 되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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