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 30일 이틀간 실시된 6·3 지방선거의 사전투표율이 23.51%로 역대 지방선거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4년 전 지방선거보다 2.89%포인트 오른 투표율을 놓고 여야 모두 유리한 분석을 내놓은 가운데 3일 본 투표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30일 오후 6시 집계한 최종 투표율이 23.51%로 4년 전인 제8회 지방선거 때보다 2.89%포인트 높은 수치다. 이는 전체 유권자 약 4465만 명 중 1049만8411명이 이미 투표에 참여했음을 의미한다.
유례없는 사전투표 열기에 대해 여야는 서로 "우리에게 유리하다"는 상반된 해석을 내놓았다. 실제 과거 지방선거 결과를 놓고 보면 사전투표 투표율이 높았던 선거에서 진보 진영이 상대적으로 선전한 사례가 많았다. 이번 사전투표에서 전북과 전남 등 전통적 민주당 강세 지역의 투표율이 4년 전보다 급등한 건 민주당 입장에서도 고무적일 것이다. 하지만 대구와 경북 등 전통적 보수 강세 지역에서도 4년 전보다 사전투표율이 올랐다는 점에서 이 등식이 그대로 유지될지 지켜볼 일이다.
이번 지방선거는 역대 최악의 ‘깜깜이’ 선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후보자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기가 어렵다. 역대 선거에 비해 공식 토론회 수가 현저히 줄어든 데다 후보자들에 대한 기본 정보조차 제대로 제공되지 않아 7∼8장에 달하는 투표용지에 누구를 찍어야 할지 유권자들이 난감해하고 있다.
16개 광역단체장의 경우 사전 투표 전날까지 성사된 토론회는 법정 토론회(1회)를 포함해 평균 1.2회에 그쳤다. 토론회 시간도 문제로 지적됐다. 유권자 800만 명이 넘는 서울시장 선거 의 경우 29일 밤 11시에 시작해 다음 날 새벽 1시에 끝났다. 어느 유권자가 끝까지 토론회를 시청했을지 의문이다.
교육감 선거는 더 심각하다. 정당 공천이 없는 데다 공식 유인물만으로 정보를 얻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 교육감 선거 경우 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75%가 ‘지지 후보가 없거나 모름·무응답’으로 답변했을 정도다.
그럼에도 유권자들이 3일 본 선거에 빠짐없이 투표해야 할 이유는 분명하다. 국민 한 사람의 주권 행사에 눈에 보이지 않는 강력한 힘이 실려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14년 서울시의회 선거에서 단 두 표 차이로 당락이 갈린 사례가 있다. ‘나 하나 투표 안 한다고 세상이 바뀌겠어’라는 단순한 생각이 의회 민주주의의 기초를 무너뜨린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반드시 투표장에 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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