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경: 고린도후서 6장 9~10절 제목: ‘역설과 선교’
이번엔 고린도후서에 나타난 말씀을 통해 역설적인 진리가 오히려 하나님 나라를 세워 가는 데 보다 더 큰 역사를 나타낸다는 주제를 가지고 말씀을 생각해 보려고 한다. 그래서 ‘역설과 선교’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묵상하고자 한다.
이 세상에는 역설적인 것이 참 많다. 예를 들어 혹한의 긴 겨울 동안에는 다 죽어버린 것 같은 바짝 마른 나무가 따뜻한 봄날이 되면, 어느덧 새싹이 돋아나 푸르른 가지로 무성해지고 드디어 아름다운 형형색색의 꽃들이 여기저기서 피어나는 모습을 보게 된다. 하얀 목련꽃, 노란 개나리, 붉은 진달래, 그리고 철쭉들이 온 산을 수놓듯이 물들어가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 아닐 수 없다. 언제 그토록 매서운 추위가 있었느냐는 듯이 지난 혹한을 잊어버리게 한다.
하나님께서 베푸신 자연의 섭리 가운데 나타난 생명의 패러독스가 참으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음을 고백하게 된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지으신 이런 생명의 위대함은 인간의 그 어떠한 글로도 다 표현할 수가 없다.
이와 마찬가지로 오늘 읽은 본문도 주안에 있는 그리스도인들의 역설적인 모습을 잘 표현해 주고 있다. 사도 바울은 그리스도인의 역설적인 모습을 통하여 우리가 정말 어떤 존재들인가 하는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참된 정체성과 사명을 뚜렷이 드러내 보이고 있다.
그러니까 사람들의 눈에는 실패한 것으로 보이고, 고통을 당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리스도 안에서는 놀라운 승리와 영광스러운 모습을 강하게 표현해 주고 있는 것이다. 이런 역설적인 진리의 말씀을 통해 우리에게 보여주시고자 하는 그리스도인의 참된 모습과 특히 선교적 사명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한다.
첫째, 세상에서는 무명한 자 같으나 하나님 나라에서는 유명한 자가 참 그리스도인의 모습이라고 말씀하고 있다. 그래서 9절에, ‘무명한 자 같으나 유명한 자요’라고 했다. 세상 사람들은 그리스도인의 참모습을 올바르게 인식하지 못할 때가 많다. 아니, 세상은 우리를 왜곡할 때가 더 많다. 세상은 오히려 우리를 제대로 인식하기는커녕 고통을 줄 때도 있다.
또한 세상은 그리스도인들의 희생적인 사랑과 헌신까지도 오해할 때가 있을 뿐 아니라, 그것을 역이용할 때도 있다. 왜냐하면 세상은 욕심과 이기심으로 가득 차 있고, 사랑보다는 미움과 시기와 질투와 원한으로 가득할 때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그리스도인은 세상 속에서 비록 멸시와 고통과 박해를 당한다 할지라도 순교와 희생의 피와 땀을 흘림으로써 오히려 새 생명의 역사를 꽃피어 왔다. 그래서 이들은 세상에서는 무명한 자들이나 그리스도 안에서는 유명한 자들인 것이다. 세상에서는 무명한 자 같아 보여도 하나님 나라에서는 너무도 복되고 유명한 자들이란 말이다. 이와 같은 역설적인 진리를 통해 선교의 역사는 지금까지 이 땅 위에 깊고도 많은 흔적을 남겨 왔던 것이다.
오늘날 우리도 진정 그리스도의 제자라면, 세상에서는 무명한 자 같아 보이나 그리스도 안에서는 유명한 자로 살기를 힘써야 할 것이다. 비록 세상에서는 고통과 환난과 멸시와 오해를 받는다 할지라도 하나님께서 인정하시는 유명한 자로 우리 모두 설 수 있기를 축복한다.
둘째, 세상에서는 죽은 자 같으나 하나님 나라 안에서는 살아있는 자가 참 그리스도인의 모습이라고 말씀하고 있다. 그래서 9절에 ‘죽은 자 같으나 보라 우리가 살아있고 징계를 받는 자 같으나 죽임을 당하지 아니하고’라고 말했다.
하나님의 사람들은 이 세상에서 많은 고통과 핍박을 받기 때문에 세상 사람들이 생각하기에는 저들은 매우 불쌍한 자요, 또한 마치 죽은 자와 같이 불행해 보인다고 말한다. 그러나 바로 이러한 고통과 핍박을 통하여 오히려 하나님 나라가 세워지고 확장되어 간다는 사실을 우리는 너무도 잘 안다.
그렇기 때문에 비록 그리스도인의 삶이 지금은 힘들고 고통 가운데 있을지라도, 아니 실제로 죽음을 경험하고 있을지라도 오히려 그 심령 속에는 더욱 하나님 나라를 체험함으로 말미암아 기쁨과 감사의 마음으로 가득 차게 될 것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죽은 자 같으나 실제로는 더욱 생명력이 넘치는 산 자와 같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의 삶이란 역설적인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도 이런 역설적인 삶을 살아감으로 더욱 이 땅 위에 하나님 나라를 세워나가는 역사가 일어나기를 기도한다.
셋째, 세상에서는 근심하고 가난하고 아무것도 없는 자 같으나, 하나님 나라에서는 항상 기쁘고 많은 사람을 부요하게 하고, 모든 것을 가진 자가 바로 참 그리스도인의 모습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10절에 ‘근심하는 자 같으나 항상 기뻐하고 가난한 자 같으나 많은 사람을 부요하게 하고 아무것도 없는 자 같으나 모든 것을 가진 자로다’고 말했다.
하나님의 사람들은 이 세상에서 고통과 핍박과 환난을 당하기 때문에 세상 사람들이 보기에는 근심이 많아 보이고 가난해 보이기도 하고, 또한 아무 것도 없는 자 같이 보인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렇게 보이는 그리스도인들을 통해 오히려 그들 심령 가운데 진정한 기쁨의 영을 부어주셔서 감사와 즐거움이 넘치게 하시고, 더 나아가 많은 사람에게 생명의 복음을 전하게 함으로써 세상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의 풍성한 은혜와 복을 주시는 것이다.
비록 그리스도인이 이 땅 위에서 염려와 슬픔과 절망과 고통으로 인해 근심하는 자 같아 보이고, 또한 아무 것도 없는 자같이 보일지라도 오히려 그들을 통해 많은 사람을 부요케 하며 모든 것을 가진 자가 된다. 그러므로 하나님 앞에 항상 기쁘고 감사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되게 하시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주안에서 역설적인 진리이다.
결론적으로 우리가 어떤 처지와 상황에 놓여있다 할지라도 이상과 같은 역설적인 진리의 말씀을 통해 더욱 믿음의 견고함 위에 서길 원한다. 그래서 하나님 나라가 힘차게 세워지고 확장되는 역사가 일어나도록 모두 함께 기도하면서 나아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한다.
[말씀묵상기도]
1. 세상에서 무명한 자 같아 보여도 하나님 나라에서는 오히려 유명한 자들이 되게 하소서.
2. 이 같은 역설적인 진리를 통해 이 땅 위에 더욱 하나님 나라가 견고히 세워지게 하소서.
3. 역설적인 진리의 실천 과정에서 겪어야만 하는 온갖 고통과 멸시와 핍박 가운데서도 오히려 감사와 기쁨과 은혜가 충만하게 하소서.
김영휘 목사/선교사
서울남교회 은퇴목사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운영위원
GMS 명예(순회)선교사
GMS 이주민선교협의회 자문위원
청년인턴선교 지도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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