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라이 ⓒwiki
지미 라이 ⓒwiki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방문을 앞둔 가운데, 중국 당국에 수감된 중국 가정교회 지도자 에즈라 진 목사와 홍콩 언론재벌 지미 라이의 가족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두 사람의 석방 문제를 제기해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의 대표적 지하 개신교 공동체인 시온교회(Zion Church) 설립자 에즈라 진 목사의 딸 그레이스 진 드렉셀은 최근 폭스뉴스 선데이(Fox News Sunday)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앞두고 자신의 부친 이름을 언급하겠다고 가족 측에 전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며칠 전 대통령이 정상회담에 앞서 아버지의 이름을 언급할 것이라는 정보를 전달받았다”며 “그 소식은 우리 가족에게 큰 기쁨과 희망이 됐다”고 밝혔다.

진밍리(Jin Mingri)로도 알려진 에즈라 진 목사(56)는 지난해 10월 중국 광시성 베이하이 자택에서 구금됐다.

비슷한 시기 베이징, 상하이, 선전 등지에서는 시온교회 지도자와 교인 약 30명이 체포되거나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3월 진 목사를 포함한 18명이 베이하이 구치소에 수감돼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진 목사가 정식 기소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 사건은 중국 당국이 그의 변호인단에 대해서도 압박을 가하면서 국제사회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지난 3월 변호를 맡았던 장카이 변호사의 면허가 취소됐으며, 다른 변호사들 역시 면허 정지 또는 구두 경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레이스 진의 남편 빌 드렉셀은 같은 방송에서 “초기에 사건을 맡았던 모든 변호사들이 압박을 받아 사건에서 손을 뗐다”고 주장했다.

진 목사는 미국 캘리포니아의 풀러신학교에서 수학한 뒤 2007년 시온교회를 설립했다. 그는 1989년 톈안먼 민주화 시위에 참여한 뒤 기독교로 개종했으며, 이후 중국 가정교회 운동의 대표적 인물 가운데 한 명으로 알려졌다.

시온교회는 중국 최대 규모의 지하 개신교회 중 하나로 성장했다. 2018년 중국 당국이 베이징 예배당을 급습해 폐쇄한 이후에는 온라인 예배로 전환했으며, 줌(Zoom), 유튜브, 위챗 등을 통해 최대 1만 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 목사의 아내는 2018년부터 미국에 거주 중이며, 세 자녀는 모두 미국 시민권자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미 의회 의원들도 진 목사의 석방을 촉구해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을 앞두고 지미 라이의 자녀들 역시 트럼프 대통령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지미 라이의 아들 세바스티앙 라이는 영국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아버지를 구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은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것은 아버지의 생명을 구하는 문제”라며 “아버지가 곧 석방되지 않는다면 감옥에서 생을 마감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홍콩의 대표적 민주 성향 언론인 지미 라이(78)는 영국 시민권자로, 2020년 12월 체포된 이후 독방에 수감돼 있다.

그는 2025년 홍콩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와 식민지 시대 치안법에 따른 선동 출판물 제작·배포 공모 혐의 등으로 유죄 판결을 받고 징역 20년형을 선고받았다. 다만 일부 혐의에 대한 최종 선고는 아직 남아 있다.

라이의 법률대리인 측은 그가 당뇨 치료를 위한 독립적 의료서비스를 거부당하고 있으며, 하루에 단 50분만 독방 밖으로 나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딸 클레어 라이는 지난 3월 워싱턴DC에서 열린 ‘2026 전국 가톨릭 기도 조찬회’에서 “부친이 심장 질환과 감염 증세도 앓고 있으며, 햇빛과 신선한 공기를 거의 접할 수 없는 작고 어두운 독방에 수감돼 있다”고 말했다.

반면 홍콩 당국은 라이가 “충분하고 포괄적인 의료 서비스를 받고 있다”며 학대 의혹을 부인했다.

클레어 라이는 또 부친이 수감 기간 대부분 동안 성찬식과 고해성사, 미사 참여를 금지당했다고 주장했다. 런던에 거주 중인 세바스티앙 라이 역시 부친이 미사와 영성체 참여를 허용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지미 라이는 체포 전 폐간된 홍콩 일간지 애플데일리(Apple Daily)를 창간한 인물이다.

최근에는 미국 의회 의원 100여 명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시 주석과의 회담에서 라이 사건을 제기해달라는 서한을 전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의제를 잘 아는 한 외교 소식통은 텔레그래프에 “지미 라이의 구금 문제는 논의 의제 상단에 올라 있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 관계자들 역시 라이 구금 이후 미국 측에 지속적으로 석방 협조를 요청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4년 대선 캠페인 당시 지미 라이의 석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