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국기
©Sina Drakhshani/ Unsplash.com

이란에서 이어지고 있는 전쟁이 큰 어려움을 초래하는 동시에, 지하교회 사역에는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박해받는 기독교인을 지원하는 단체 미국순교자의소리(VOM)의 부대표 토드 네틀턴(Todd Nettleton)은 최근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와의 인터뷰에서 “하나님은 신비로운 방식으로 일하신다”며 이같이 밝혔다.

네틀턴 부대표는 “이란 정부와 당국이 전쟁 상황에 집중하면서 가정교회나 성경 반입·배포에 대한 통제가 상대적으로 느슨해졌다”고 설명했다.

미국VOM은 박해받는 기독교인을 지원하는 단체로, 이란 내 교회 네트워크와 협력해 복음 전파 사역자를 훈련하고 성경을 보급하고 있다. 그는 올해 초 분쟁이 시작된 이후에도 수천 권의 성경이 이란에 전달됐다고 밝혔다.

전쟁으로 인해 이동이 제한되는 어려움도 있었지만, 현지 사역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VOM과 연락을 유지해온 한 지하교회 공동체는 공격을 피해 도시를 떠나야 했으나, 흩어지지 않고 함께 머물며 공동체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네틀턴 부대표는 “이들은 그 시간을 일종의 교회 수련회로 전환했다”며 “함께 말씀을 공부하고 예배하며 서로를 격려하는 가운데 공동체로서 더욱 성장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한 현지 사역자들의 보고를 인용해, 이란 신자들이 현재 상황을 “영원한 목적을 위한 기회”로 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쟁으로 혼란과 죽음에 대한 인식이 커지면서, 사람들 사이에서 삶 이후에 대한 질문과 영적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네틀턴 부대표는 “신자들이 혼란 속에서도 사람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적극적으로 전하고 있다”며 “죽음과 영원에 대한 질문이 자연스럽게 복음 전도의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 차단 등 통신 제약 상황에도 불구하고, 이란 기독교인들은 이미 이러한 환경에 어느 정도 익숙해져 있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실제로 반정부 시위 당시에도 당국은 인터넷 접근을 제한한 바 있다.

그는 “이러한 이유로 많은 신앙 대화가 카페나 가정 등 소규모 대면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제 기독교 감시단체 오픈도어(Open Doors)의 ‘2026 세계 감시 목록(World Watch List)’에 따르면 이란은 기독교 박해가 심한 국가 10위에 해당한다. 현지 기독교인들은 가정교회 단속, 장기 구금, 심문, 지역사회와 가족으로부터의 적대감 등에 직면해 있다.

특히 이슬람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이들은 가장 큰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지 신자들 사이에서는 의외로 희망적인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네틀턴 부대표는 “전쟁 이후 중동 사역팀이 접촉한 신자들 사이에서 일관되게 낙관적인 태도가 나타났다”고 전했다.

또한 현재까지 VOM과 접촉한 이란 기독교인 가운데 해외 탈출을 요청한 사례는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단 한 명도 유럽이나 미국으로 떠나고 싶다고 요청하지 않았다”며 “오히려 이들은 지금을 ‘이란의 영적 전환점’으로 인식하며 그 현장에 남아 변화를 직접 목격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이란이 어떻게 변화할지에 대한 기대와 흥분도 함께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해외 교회와 성도들에게 지속적인 기도를 요청했다. 그는 “현재 이란의 형제자매들은 보호와 공급을 위한 기도를 필요로 한다”며 “전쟁의 여파로 경제와 생필품 공급에도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무엇보다 복음을 전할 기회가 계속 열리도록 기도해 달라”며 “이들이 주변 사람들과의 만남 속에서 충실한 그리스도의 증인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중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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