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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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교회 출석자들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조사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개인 신앙과 교회 공동체 참여가 전반적으로 강화됐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2만4천 명 이상의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조사는 ‘이곳은 내게 모든 것을 의미한다(This Place Means Everything to Me)’라는 제목의 보고서로 발표됐으며, ‘오늘의 신앙 공동체(Faith Communities Today)’와 ’팬데믹이 교회에 미친 영향 탐구(Exploring the Pandemic Impact on Congregations)’ 프로젝트가 공동 수행했다.

80개 이상의 교단에 속한 교회 출석자들의 응답을 바탕으로 한 이번 연구는 목회자가 아닌 예배 참석자들의 시각에서 팬데믹 이후 교회 모습을 조명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조사 결과, 현재 교회에 꾸준히 출석하는 신자들 사이에서는 전반적으로 “대체로 긍정적인 흐름”이 확인됐다. 응답자의 64%는 매주 예배에 참석한다고 답했으며, 21%는 5년 전보다 출석 빈도가 오히려 증가했다고 밝혔다. 80% 이상은 지난 5년간 출석이 유지되거나 늘었다고 답한 반면, 감소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15%에 그쳤다.

팬데믹 이후 새로운 교회 출석자 유입도 두드러졌다. 응답자의 38%는 지난 5년 사이 현재 교회에 새롭게 등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69%는 다른 교회에서 옮겨온 경우였으며, 22%는 오랜 공백 후 복귀한 신자, 8%는 처음으로 교회를 찾은 이들이었다.

새로운 교회를 선택한 주요 이유로는 ‘신념과 가치, 선호의 일치’가 6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따뜻한 분위기와 예배 경험(각각 45%), 교단 또는 신앙 전통과의 연결성(44%) 등이 뒤를 이었다.

온라인 예배는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대면 예배가 우선되는 경향은 유지됐다. 응답자의 75%는 주로 현장 예배에 참석한다고 답했으며, 약 26%는 온라인 예배 또는 온·오프라인 병행 형태로 참여하고 있었다.

온라인 예배 참여 이유로는 ‘편의성’이 46%로 가장 높았으며, 근무 일정, 질병, 돌봄 책임, 가족 사정, 접근성 등의 이유도 제시됐다. 다만 온라인 예배 자체를 선호한다는 응답은 8%에 불과했다.

특히 온라인 예배 참여자들의 몰입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95%는 예배 중 기도나 묵상을 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79%는 성경이나 자료를 함께 읽고, 71%는 찬양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다만 64%는 예배 시청 중 다른 활동을 병행한다고 응답했다.

온라인 예배 만족도 역시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응답자의 87%가 만족하거나 매우 만족한다고 답했다.

재정 헌금과 봉사 활동도 회복세를 나타냈다. 전체 응답자의 93%가 교회에 재정적으로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이 중 37%는 지난 5년간 헌금이 증가했다고 응답했다. 절반은 최소 월 1회 이상 봉사에 참여하고 있으며, 24%는 봉사 활동이 늘었다고 답했다. 반면 19%는 봉사 참여가 줄었다고 밝혔다.

팬데믹은 개인 신앙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응답자의 55%는 신앙이 더욱 강해졌다고 답했으며, 57%는 영성이 깊어졌다고 밝혔다. 또한 약 절반은 교회와의 유대감(49%), 리더십에 대한 신뢰(49%), 영적 돌봄에 대한 신뢰(48%)가 강화됐다고 응답했다.

교회의 팬데믹 대응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응답자의 84%가 교회의 대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 49%는 교회가 이전보다 더 강해졌다고 인식했다.

응답자들의 자유 의견에서도 교회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드러났다. 한 응답자는 교회를 “희망과 치유, 회복의 등대”라고 표현했으며, 또 다른 응답자는 “기독교인이 된 것은 내 삶을 크게 향상시켰다”고 밝혔다. 한 신자는 “이곳은 내게 모든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한편 교회 소속과 참여 방식에도 변화가 감지됐다. 응답자의 46%는 다른 교회의 예배에도 종종 참여한다고 밝혔으며, 7%는 두 곳 이상의 ‘주된 교회’를 가지고 있다고 응답했다.

연구진은 복수의 교회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신자들이 특정 교회에 대한 헌신도는 다소 낮을 수 있지만, 다른 교회 참여가 반드시 기존 교회 참여를 약화시키는 것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미국 전체 종교 상황을 대표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조사 대상이 주로 적극적인 교회 출석자였고,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교회에 속한 경우가 많아 팬데믹 충격을 더 잘 견뎌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연구를 이끈 스콧 투마 박사는 “이번 조사는 교회 출석자들의 참여 방식 변화라는 쉽게 관찰하기 어려운 부분을 조명한다”며 “교회에 계속 적극적으로 참여한 이들에게 팬데믹은 신앙을 강화하고 헌신을 높이며 새로운 영적 실천을 탐색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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