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배안호 선교사.
배안호 선교사.

들어가기(서론): “79세에도 무릎 꿇고 학생들을 섬기게 하신 그 은혜” – ‘붉은 꽃내음’
‘낮은 자리에서 창조경영의 삶을 살아가는 시니어 선교사의 깊은 이야기’ (본서의 부제)

머리로 만 읽는 책이 아니라, 머리와 마음으로 읽는 책이다. 고난을 겪고 있는 자에게 위로와 소망을 새삼스레 일깨우는 책이다. 본서는 하나님께서 우리 각자에게 주신 복을 깨닫게 하고, ‘창조경영정신’과 ‘관계중심의 인간관계’에 뻔뜩이는 놀라운 지혜의 빛을 던져준다.

<눈밭에 피어나는 붉은 꽃내음>(쿰란출판사, 2026, 157페이지) “낮은 자리에서 창조경영의 삶을 살아가는 한 ‘시니어 선교사’의 내공 깊은 이야기다”. 저자는 말씀(창세기/욥기/시편)묵상하며 알파벳 A부터 Z까지 영어단어로 창조경영의 핵심원리, 위기관리 매뉴얼, 창조경영의 핵심가치를 제시한다. 책의 형식은 시와 에세이지만 내용은 탁월한 경영학 교과서이다.

김의식 선교사는 ‘창조경영 전문인 선교사’요 경영학 박사다. 제일은행에서 30년(지점장, 부장, 연수원 교수) 근무, 이후 대학 강단 18년(인천대.인하대.숭실대.한양사이버대.신한대)을 뒤로하고 73세(2019년 9월, 한국외항선교회/시니어선교한국)에 캄보디아로 파송 받았다. 경희대(행정학), 고려대학교(MBA), 연세대학교(교육학 석사), 인천대학교(경영학박사).

김선교사는 시인이요 내공 깊은 작가다. 시집 <민들레 뿌리 되어>, <꿈꾸는 푸른 돌>, 단행본 <세계를 가슴에 품어라> 외 20여 권(공저포함) 출간. 한국장로문인협회 문학상을 수상. 캄보디아 라이프 대학교 명예교수, 프놈펜 올네이션대학교 부총장. 평생 일터에서 연구하고 실천해 온 ‘하나님의 창조경영’(알파벳으로 풀어보는)에 대한 세미나를 인도하고 있다.

전체 4장: 50년의 겨울, 눈밭에서 솟아나는 꽃망울(1장), 라이프 언덕, 붉은 땅에 뿌리가 내리고(2장), 코로나의 광야, 눈보라는 몰아치고(3장), 다시 그리는 지도, 피어오르는 붉은 꽃내음.
서평자는 3개의 ‘묵상 에세이’ ‘A-Z묵상’ 핵심 내용과, 책 전편에서 흐르는 감동 시 몇 개를 독자들께 소개하며 서평을 쓰고자 한다.

1. 50년의 겨울, 눈밭에서 솟아나는 꽃망울: ‘고난이 감사가 되었습니다’/’나의 자화상’

도서 ‘눈밭에 피어나는 붉은 꽃내음’
도서 ‘눈밭에 피어나는 붉은 꽃내음’ 표지 이미지.

저자는 ‘고난이 감사가 되었습니다’ 시에서 고난일생을 감사로 노래하였다.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어린 가장이 되어 홀어머니와 힘겨운 밭일. 밤 깊도록 새끼 꼬고 가마니 짜기. 가섭산 30리 오가며 솔방울 나무꾼. 요도천 모래 진 품삯으로 끓인 수제비. 3년 모내기. 김매며 농부인생. 늦은 나이 대학문 들어서며 ‘아버지’ 부르며 친구 전도로 하늘 소망을 얻던 날. 교회 새벽마다 주님만 앙망하며. 반세기를 동행한 아내와 부부 선교사로 파송되어… ”친구와 이웃이/이 말씀 듣지 못한 채/저물어가지 않게 하소서//넓고 깊은 세상 바다에/생명줄을/멀리 던지게 하소서//자비와 긍휼을 베푸사/오늘도 주님만 따르는/제자의 길을 걷게 하소서”.

‘나의 자화상’ 시에서 시인은 고백한다. “세월의 나이테가 겹겹이 쌓인 축제 위로/내 생의 초상화가 고요히 펼쳐집니다/긴장된 삶의 박동은 여전히 뜨겁고/부서지는 육신 속에서 영혼은 비로서 강해집니다//겉사람은 비바람에 깎여 궁핍해질지라도/내 안의 속사람은 세상의 척도를 넘어 풍요롭습니다/빈곤의 외투 아래서 나누었던 그 따뜻한 마음들이/사랑의 찬송가로 흘러나와 조화로운 선율이 됩니다//궁핍과 풍요가 평행선을 그리는 생의 균형점 위에서/결신한 영혼들은 누군가의 삶을 다시 살찌우고/흔들리지 않는 믿음이 세상을 마주할 때/나의 빈손은 어느새 가득 찬 마음으로 흐릅니다// (중략) 영혼은 이분법의 퍼즐을 맞추는 성스러운 여정/눈물 속에서도 심연(深淵)을 당당히 마주하며/나는 오늘도 세월의 나이테 안에서 기쁘게 웃습니다” (pp. 61, 62)

묵상 에세이 1: 창조의 설계도, 경영의 뿌리: 창세기 1-11장 ‘A-Z 묵상’ (pp. 34-43)

일평생 은행에서 근무하며 경영학을 전공한 저자는 창1-11에서 창조경영의 ‘설계도’ 뿌리를 발견하였다. 말씀을 깊이 묵상하며 길어 올린 보석이다. 혼돈 속에서 질서를 만드신 최고의 경영자(CEO) 하나님. 창1장을 모든 경영의 원형(Archetype)으로 보았다. 창조경영은 이윤 추구를 너머, 구성원과 사회가 함께 번성하는 ‘복(Blessing)의 통로’가 됨을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이 같은 창조경영(Creation Management)은 결국 군림이 아닌, ‘섬김의 관리’(stewardship)요 다스림(Dominion)이다. 그래서 에덴(Eden)은 인류 최초의 일터이자 안식처. 비즈니스 현장이 하나님과 동행하는 성소가 되길 꿈꾼다.

창 3장의 인간의 타락은 경영의 위기. 실패의 지점(Fall & Failure)에서 하나님은 가죽옷을 지어 입히시며 ‘회복의 경영’을 시작. 경영의 위기에서 우리를 살리는 것은 완벽한 시스템. 노아는 아직 당대의 완전한 자가 된 것은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Grace)을 입었던 것(창6:8)!
“’A’부터 ‘Z’까지의 이 짧은 여정은 결국 한 곳을 가리킵니다. 바로 하나님의 주권입니다. 이 책에 담긴 모든 문장과 시어가 창세기 1-11장이 보여주는 창조의 질서 안에서 춤추기를 원합니다” (p. 43, 창1-11장에서 이런 ‘창조경영의 비밀’이 숨어 있었던가?)

2. 라이프 언덕, 붉은 땅에 뿌리가 내리고: ‘라이프 언덕에서의 기도’

가난한 어머니의/탯줄을 부여잡고/고통 중 잉태한 /생명이 있었다//그분이 가라 하여 간 아브라함같이/캄보디아로 보내심/지금은 알 수 없지만//내게 줄로 재어준/라이프 언덕/동트는 아침에/노래하는 새들/약볕에 춤추는/바람소리//주여! 이 산지에/복에 복을 더하여 주시어/환난에서 벗어나/근심 없게 하시고/해함으로부터/구해주시옵소서//내 무릎 다 닳고/이 몸이 산화되어/흙으로 돌아가라 하실 그때까지/기도하게 하소서//날 부르신 이가/나와 함께 계심이여!//존귀한 자가 누리는 복 주시며/온유한 자가 받을 복 주시고/선교의 지경을 넓혀/아름다운 기업 되게 하소서//야베스의 기도처럼. (pp. 67-69, ‘라이프 언덕에서의 기도’ 시 전문, 모든 선교 현장의 선교사는 ‘내게 줄로 재어준 라이프 언덕’에서 기도를 올리고 있다)

묵상 에세이 2: 위기관리 매뉴얼(Crisis Management Manual) 욥기 ‘A-Z 묵상’ (pp. 82-90)

극심한 상실 속에서 욥기를 통해 창조주의 주권을 묵상하며 경영의 정수를 배운다. 경영현장에서 역경은 필수과목이다. 욥은 자신이 당하는 고난의 이유를 모르지만 더 깊은 차원의 신뢰로 나아갔다. 경영자에게 역경(Adversity) 또한 더 큰 그릇을 정제하는 풀무불이다. 그는 거대한 피조물, 베에 모스(Behemoth) 같은 통제불능 시장 환경서도 하나님의 통치를 믿으며, 구성원들을 위로하는 위로자(Comforter)가 되며, 하나님과 정직하게 대화(Dialogue)하는 자이다. 욥기를 경영학자의 눈으로 묵상하며 깨닫는 ‘위기관리 매뉴얼’이 참으로 놀랍다.

“욥기는 우리에게 상실이 곧 실패가 아님을 가르쳐줍니다. 오히려 상실은 우리가 붙들고 있던 낡은 경영방식을 버리고 창조주의 위대한 경영 속으로 깊이 들어가게 하는 초대장입니다. 이 책에 담긴 욥기 묵상을 통해, 혹한의 계절을 지나고 있는 모든 전문인 경영자가 다시 일어설 용기를 얻기를 소망합니다. 폭풍 가운데서 말씀하시는 하나님을 만나는 것이 우리 인생과 사업의 가장 큰 복입니다” (pp. 90, 어쩌면 모든 현장 선교사는 ‘전문 경영인’이다)

3. 다시 그리는 지도, 피어오르는 붉은 꽃내음: ‘메콩의 아침, 열방을 경영하는 노래’

“메콩강 붉은 줄기 따라 흐르는/오래된 아픔을 뒤로하고/이제 창세기의 설계도를 펼쳐/캄보디아의/잠든 새벽을 깨웁니다//당신은 흙에서 태어난 먼지가 아니라/창조주의 숨결을 품은/에덴의 경영자/혼돈 속에서 질서를 부르신/그 음성 따라 세상을 다스릴/거룩한 청지기입니다//(중략) 캄보디아의 낮은 마음들을 모아/열방의 마른 땅을 적시는/사랑의 경영자가 되십시오//우리의 강의실은 선교지가 되고/우리가 배우는 지혜는/복음의 도구가 되어/이 땅의 가난을 넘어/열방의 풍요를 일구는 창조경영의 주역으로 우뚝 서십시오//보십시오/캄보디아의 별들이 일어납니다/창조주의 지도를 들고/세상 끝으로 나아가는 당신은/하나님의 가장 아름다운/글로벌 창조경영인입니다.” (pp. 122-24, ‘메콩의 아침, 열방을 경영하는 노래’)

서평자도 저자와 함께 두 손 모아 기도한다. 아버지여, 킬링필드 나라의 다음세대가 일어서 걸음마를 배우는 캄보디아의 모든 교회와 (라이프)대학에서 캄보디아의 별들이 일어나서 열방의 풍요를 일구는 글로벌 창조경영인이 벌떼처럼 일어나게 하소서! 아멘 아멘.

묵상 에세이 3: 지속 가능성(Sustainability): 시편 136편 ‘A-Z묵상’ (pp. 125-133)

창1-11장은 창조경영의 ‘설계도’이며 욥기는 ‘위기관리 매뉴얼’이다. 그렇다면 경영의 핵심연료는 지속가능성일 것이다. 그것은 ‘감사(Thanksgiving)와 인자하심(Hesed)’이다. 시136장은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가 1-26절에서 후렴처럼 26번 반복된다. 그래서 창조경영지속가능성의 변치 않는 26개 핵심 가치가 ‘A’부터 ‘Z’까지 멋지게 펼쳐진다.

경영의 시작은 공급자를 인정하는 것(Acknowledgement)이다. 경영의 성과를 자기 공으로 돌리지 않고, 모든 자원의 공급자요 원천이 하나님임을 인정하는 ‘감사’가 창조경경의 첫 번 단추다. 시136편의 핵심 키워드는 ‘인자하심(Hesed, Benevolence)’. 하나님의 인자하심 곧 언약적 사랑이다. 비즈니스 관계에서도 냉혹한 단순 계약을 넘어서 ‘신의와 긍휼’이 조직을 하나로 묶는 가장 강력한 접착제이다. 하나님은 하늘과 땅을 조화롭게 창조(Creation)하셨듯 창조경영은 거시적 비전(하늘)과 미세한 실행(땅)의 조화를 이루는 예술이다. 이스라엘을 강한 손과 펴신 팔로 구원(Deliverance)하셨듯, 위기 탈출은 인간의 전략이 아닌, 하나님의 지혜와 권능에 달려있다.

E(Eternity)-F(Firmness)-G(Guidance)-H(Heritage)-I(Identity)-J(Joy)-K(Kings)-L(Light)-M(Memory)-N(Nature)-O(Omnipotence)-P(Provision)-Q(Quality)-R(Rescue)-S(Steward-ship)-T(Transformation)-U(Unchanging)-V(Victory)-W(Wisdom)-eXcellencence)-Y(Yield)-Z(Zenith). 마지막 Z가 흥미롭다. “하늘의 하나님께 감사하라”(26절). 시인이 시선은 땅에서 하늘로 옮긴다. “Z – Zenith(감사의 정점) 경영의 정점은 성공의 찬가가 아닌, 하나님께 드리는 감사의 제사입니다”(p. 133).

“시편 136편은 우리 인생과 사업의 모든 과정을 ‘감사’라는 실로 꿴 보배로운 목걸이와 같습니다. 고통스러웠던 광야도, 두려웠던 대적과의 싸움도 지나고 나니 모두 ‘그 인자하심이 영원하기 때문이다’라는 고백으로 수렴된다. (중략) 감사가 회복될 때, 당신의 사업장은 일터를 넘어 하나님의 역사가 기록되는 거룩한 성소가 될 것입니다” (p. 133, 일터가 성소다)

나가는 말(결론): ‘80세는 또 하나의 시작이다’
“여러분의 70세는 언제입니까?” “눈밭에 핀 붉은 꽃은 누가 봅니까?”

김의식·이순희 선교사는 은퇴하여 철수하는 나이(73세)에 ‘70세는 시작이다’고 선포하며 선교현장에 파송 받은 늦깎이 선교사다. 6년을 하루같이(2019-2025)달려온 79세 청년이 라이프대학 언덕에 서 있다. “79세인 지금도 새벽 5시에 일어나 기도하고 강의실로 향하며, 학생들의 이름을 외우고 다음 학기 강의안을 준비합니다“. “6년을 돌아보니 제가 가르친 것보다 배운 것이 더 많았습니다”고 에필로그에서 고백한다.

서평자도 이를 일찍이 탄자니아 선교현장에서 경험하였다. ‘Teaching is the best learning’. 겸손히 현지인을 사랑하며 배우려는 마음으로 가르칠 때 진정한 ‘teaching’이 시작되는 것이다!

저자는 본 서평의 독자들에게 도전한다. “여러분의 70세는 언제입니까?” “이 나이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하나님께 순종하는 결단의 순간입니다. 스무 살에도, 예순 살에도, 여든 살에도 “가라” 하시면 가고 “서라” 하시면 서는 것- 그것이 진정한 제자의 삶입니다”(pp. 137-38)
“기억하십시오. 눈밭에 핀 붉은 꽃은 추운 겨울을 이겨내 자만이 볼 수 있는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비워야 채워집니다. 낮아져야 높아집니다. 죽어야 삽니다”

서평 후기

김의식(이순희) 선교사님은 55년간 가장 가까이서 교제하여 온 다정다감(多情多感)한 형님이시다. 20세에 조이 클럽(선교회)에서 첫 만남이후 지금까지 한결같이 시공간을 초월해서 ‘지근거리(至近距離)에서’ 소통하며 교제하고 있다. ‘성실함’의 단어를 생각할 때마다 김의식 형님을 생각한다. 언제 어디에서나 배우려는 자세! 누구를 만나든지 환한 미소로 먼저 다가가 손을 내미는 소탈한 성품! 촌음을 아껴서 공부하는 진정한 제자도의 삶의 좋은 모델!

김갈렙 선교사(GPTI 1기, 북방선교사)는 ‘오십 년의 향기’(김의식 선교사 금혼식 및 소명 50주년 축시)에서 두 분의 삶에서 성령의 9가지 열매가 풍겨나는 십자가의 붉은 꽃내음을 축시로 찬하(攢賀)하며 이렇게 마무리하였다. “80세는 또 하나의 시작이다”/평생 현역으로 달라가는 그 길에서 우러나는/더 진한 맛과 향을 기대하며/변함없이 그 삶을 인도하시는/예수님의 이름으로 축합니다” 아멘 아멘.

“오직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니 이 같은 것을 금지할 법이 없느니라”(갈5: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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