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6000포인트를 넘기면서 전 국민 사이에 주식투자 열풍이 일고 있는 가운데 목회자 10명 중 4명이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단에서 복음을 전하는 목회자가 주식에 투자하는 목적이 무엇이든 성경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목회데이터연구소(목데연)가 최근 목회자 563명을 대상으로 ‘현재 주식 투자 여부’를 묻는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38%가 “주식투자를 하고 있다”라고 했다. 일반 성인의 주식투자 비율 35%를 상회하는 결과치란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요즘 교회 소그룹 모임에 가면 주식투자 얘기가 심심찮게 나온다. 교인 중 상당수가 주식, 또는 코인에 투자하고 있어 투자 종목과 향후 전망을 주제로 대화가 이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목회자들까지 주식투자에 관심을 갖는 건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일 거다.

목회자 개인이 직접 특정 주식에 투자하는 경우가 아니라도 간접적인 투자는 이미 교단과 기관에서 일상화된 지 오래다. 각 교단의 목회자 연금의 경우 투자신탁회사를 통해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고 있으며, 선교단체들도 선교사들의 연금을 투자전문기관에 위탁하는 추세이다. 파송 선교사들의 노후를 위해 매월 일정 금액을 배당받는 배당주식에 투자하는 교회도 있다고 한다.

이처럼 오늘날 기독교인에게도 주식투자는 낯선 용어가 아니다. 은행 예적금과 매달 받는 연금 등에도 나도 모르게 주식투자와 직간접으로 관련된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코스피 급등에 따른 주식 열풍에 뛰어드는 건 신중히 생각하고 접근해야 한다.

투자란 어디까지나 성장 가능성이 있는 우량 기업이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돕는 차원의 접근 방식이다. 처음엔 불안정한 노후 대비 차원에서 시작했다가 점점 욕심이 커져 ‘일확천금’을 노리게 되면 도박판에 뛰어든 투기꾼이나 다름없게 된다는 걸 알아야 할 것이다.

이런 문제로 기독교인에게 주식은 ‘투자’가 아니라 ‘투기’라는 부정적인 개념이 고정화돼 있었다. 성경에 “일하기 싫어하는 사람은 먹지도 말게 하라”(살후3:10)는 말씀을 근거로 땀 흘려 일하는 노동이 아닌 ‘불로소득’을 하나님이 원치 않으신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노동의 개념을 꼭 땀을 흘려야 하는 일에 국한할 수 없듯이 건전한 투자를 통한 이익 창출도 노력의 대가라는 점에서 반드시 부정적으로 볼 일은 아니라고 본다.

돈과 물질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필요에 따라 주신 것이니 무조건 터부시하고 부정할 대상은 아니다. 다만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나니 이것을 탐내는 자들은 미혹을 받아 믿음에서 떠나 많은 근심으로써 자기를 찔렀도다”라고 하신 말씀처럼 물질만능주의에 지배당하는 게 문제다. 주식에 투자하는 목적이 오직 재산을 불려 풍족한 삶을 영위하는 데 있다면 이는 성경이 말하는 복음 정신에 부합하지 않는다. 목회자든 일반 성도든 세상이 주는 안락함에 취해 본향인 하늘나라를 사모하는 마음에서 멀어진다면 독배를 마시는 거나 다름없다는 걸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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