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호단체가 수단 북다르푸르 타윌라에 의약품과 영양물자를 전달하고 있다
구호단체가 수단 북다르푸르 타윌라에 의약품과 영양물자를 전달하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 제공

수단에서 장기화된 분쟁으로 의료체계가 붕괴되면서 산모와 신생아의 생명이 심각한 위협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다. 필수 의료서비스가 급격히 축소되고 민간 시설에 대한 공격이 이어지면서 출산 환경 전반이 악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수단 보건당국에 따르면 2023년 4월부터 2026년 4월까지 약 560만 명의 신생아가 태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5,000명 이상, 분당 최소 3명꼴로 출생이 이어졌지만 상당수 산모는 피란민 신분으로 열악한 환경에서 출산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산모는 과밀한 보호소나 전기와 의료 인력, 장비가 부족한 시설에서 출산을 감당하고 있으며, 기본적인 산과 진료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는 상황에 놓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체계 붕괴와 모성 사망률 상승

이 같은 환경 악화는 모성 사망률 증가로 이어졌다. 수단의 모성 사망률은 2022년 출생아 10만 명당 263명으로 이미 높은 수준이었으나, 2025년에는 295명으로 12%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급 산과 진료 접근성이 크게 낮아지고 숙련된 의료 인력이 부족해진 가운데, 분쟁으로 인한 의료서비스 붕괴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됐다.

특히 분쟁 이후 의료시설의 약 70~80%가 운영을 중단하면서 산모와 신생아가 최소한의 치료조차 받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일부 운영 중인 시설 역시 의약품과 연료 부족으로 정상적인 진료가 어려운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민간 시설 공격과 인도적 위기 확대

의료시설을 포함한 민간 시설에 대한 공격도 이어지며 위기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국제기구 집계에 따르면 2023년 4월 이후 의료시설 공격은 200건 이상 확인됐으며, 이로 인해 약 2,000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에는 다르푸르 지역 병원이 드론 공격을 받아 어린이 13명을 포함해 64명이 숨지는 사건도 발생했다. 민간 시설을 향한 공격이 지속되면서 의료 접근성은 더욱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황이 단순한 보건 위기를 넘어 구조적인 인도적 재난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신생아의 경우 출생 직후부터 생존 자체가 위협받는 환경에 놓여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규모 실향민과 의료 지원 절실

분쟁으로 인해 발생한 대규모 실향민 문제도 위기를 심화시키고 있다. 차드와 접한 국경 지역에는 수십만 명의 실향민이 몰려들면서 의료 인프라 부족이 더욱 심각해진 상황이다.

특정 지역에는 65만 명 이상의 실향민이 밀집해 거주하고 있으며, 의료시설과 의약품 부족이 극심한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이 지역에는 최근 약 30톤 규모의 의약품과 영양물자가 공급됐으며, 이는 아동 약 8만 명과 성인 약 5만 7천 명을 지원할 수 있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해당 물자는 3주간의 육로 이동 끝에 전달됐으며, 호흡기 감염 치료용 항생제와 영양실조 치료제 등 필수 의약품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수단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산모와 신생아를 포함한 취약계층의 피해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민간인 보호와 의료 접근성 회복을 위한 국제사회의 긴급 대응 필요성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수단 #산모 #신생아 #수단분쟁 #기독일보 #기독일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