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파키스탄 개신교회의 리더십 구조와 책임성 문제를 진단하고 개혁 방향을 제시한 신간이 라호르에서 출간됐다고 4월 8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교회 지도자들과 신학자들은 최근 교단이 직면한 제도적 위기가 점차 심화되고 있다며 교회의 영적 갱신과 구조적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앤서니 아이자즈 라무엘(Anthony Aijaz Lamuel)이 집필한 『파키스탄의 교회: 기원, 도전, 그리고 개혁 제안(Church in Pakistan: Origin, Challenges and Suggested Reforms)』은 지난 3월 23일 라호르 부활 대성당(Cathedral Church of the Resurrection)에서 공식 출간됐다. 출간 행사에는 라호르 교구의 나딤 캄란(Nadeem Kamran) 주교가 참석해 책을 소개했으며 성직자와 신학자, 평신도 등 다양한 교계 인사들이 함께했다.
라무엘은 파키스탄 교회 시노드 사무총장을 역임한 교회 행정가이자 성경학자로, 라호르 교구에서 주요 직책을 맡아 왔다. 그는 40여 년 동안 파키스탄 성서공회(Pakistan Bible Society)에서 활동하며 다양한 교단과 교회 구조를 경험해 왔다.
저자는 현재 교회가 연이어 발생하는 위기 상황 속에 놓여 있다고 진단하며 교회가 사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내부 구조와 운영 방식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리더십 집중 구조와 책임성 문제 제기
이 책은 총 16장으로 구성됐으며 성경적 가르침과 교회사적 분석, 현대 교회의 구조적 문제를 함께 다루고 있다. 초기 장에서는 교회의 신학적 기초와 초대교회 전통을 살펴보고, 이후 장에서는 남아시아 기독교의 형성과 파키스탄 교회의 발전 과정을 설명한다.
특히 후반부에서는 성직자와 평신도, 학생, 법률가, 언론인 등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진행한 46건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개혁 방안을 제시했다. 연구는 교회 내부 구성원들이 인식하는 문제를 폭넓게 반영했다.
저자는 교회 권력이 일부 지도층에 집중되는 현상이 교회 운영의 투명성과 공공성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터뷰에 참여한 일부 교인들은 지도자들이 봉사보다 권위 유지와 개인적 지위 확보에 더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라무엘은 이러한 흐름이 교회의 도덕적 신뢰를 약화시키고 사회적 영향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권력의 집중이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투명성과 책임성을 강화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교회 리더십은 겸손과 섬김의 원리에 기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회를 단순한 조직이 아니라 신앙 공동체로 이해해야 한다며 공동체 안에서의 참여와 책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신학자들 “시의성 있는 문제 제기” 평가
출간 행사에 참석한 신학자들과 교회 지도자들은 이 책이 현재 교회가 직면한 문제를 분석하는 데 의미 있는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
풀가스펠신학교(Full Gospel Assemblies Theological Seminary) 총장 리아콰트 카이저(Liaquat Qaiser) 박사는 저자가 성경적 토대 위에서 현대 교회의 문제를 균형 있게 다루었다고 평가했다.
전 라호르 교구 감독 어판 자밀(Irfan Jamil) 목사는 이 책이 성경적·신학적·역사적 측면을 종합적으로 다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먼 크리스천 칼리지 대학(Forman Christian College University)의 케네스 퍼베이즈(Kenneth Pervaiz) 교수는 연구가 남아시아 기독교의 발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정리했다고 말했다.
오픈 신학교(Open Theological Seminary)의 줄리어스 카이저(Julius Qaiser) 박사는 이 책이 민감한 주제를 다루면서도 분석적 균형을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파키스탄 교회 역사와 개혁 논의의 배경
CDI는 파키스탄 교회가 1970년 성공회와 감리교, 장로교, 루터교 전통이 연합해 설립된 개신교 연합 교단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국가 내 기독교 공동체의 연합을 강화하기 위한 시도로 추진됐다.
이 교단의 뿌리는 19세기 영국 식민지 시기 선교 활동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선교사들은 학교와 병원, 교회를 세우며 지역 사회 발전에 기여했다. 1947년 파키스탄 건국 이후 개신교 공동체는 일정 기간 분리된 상태를 유지했으나 이후 통합 논의를 거쳐 하나의 교단으로 발전했다.
현재 파키스탄 교회는 주요 도시 교구를 중심으로 교육과 의료, 사회복지 사역을 수행하고 있으며 특히 사회적 취약 계층을 위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동시에 기독교 공동체가 사회적 제약을 경험하는 환경 속에서 교회의 역할은 더욱 복합적인 과제를 안고 있다.
최근에는 내부 운영 문제와 외부 환경의 압력 속에서 개혁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라무엘의 저서는 교회의 방향성을 고민하는 논의에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영적 갱신과 제도 개혁 촉구
라무엘은 교회가 내부 갈등을 넘어 책임성과 섬김의 가치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회가 신앙 공동체로서 사회 속에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구조적 개혁과 영적 성찰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교회가 분열을 극복하고 공동의 사명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며 정직성과 책임성, 섬김의 리더십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책은 파키스탄 기독교 공동체뿐 아니라 국제 교계와 후원 기관들 사이에서도 교회의 미래 역할에 대한 논의를 촉진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사회적·정치적 환경 속에서 신앙 공동체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담았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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