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르완다 야권 지도자인 빅투아르 잉가비레 우무호자(Victoire Ingabire Umuhoza)가 구금 상태에서 교회 출석이 금지된 것으로 알려지며 종교 자유와 인권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고 3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잉가비레의 딸 라이사 우제네자(Raïssa Ujeneza)는 어머니가 신앙을 통해 정신적 힘을 얻어왔지만 현재는 종교 활동마저 제한되고 있다고 밝혔다.
우제네자는 인터뷰에서 잉가비레가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 오랜 기간 신앙을 삶의 중심에 두어 왔다고 설명했다. 한때 수녀의 길을 고민할 만큼 종교적 헌신이 깊었던 인물이지만, 현재 르완다 구금시설에 수감된 이후 교회 참석이 전면적으로 금지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러한 조치가 단순한 규정상의 문제가 아니라 심리적 압박을 가하기 위한 의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종교 활동 제한 둘러싼 논란 확산
딸 우제네자에 따르면 잉가비레는 과거 수감 당시에는 제한적인 조건 아래 교회 참석이 허용된 바 있다. 당시에는 다른 신자들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예배에 가장 늦게 입장하고 가장 먼저 퇴장하는 방식으로 참여가 가능했다. 그러나 이번 수감 기간에는 이러한 제한적 참여조차 허용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다.
가족 측은 종교 활동 제한이 단순한 행정적 조치가 아니라 공동체와의 연결을 차단하려는 broader한 조치라고 보고 있다. 특히 신앙 공동체가 개인에게 정신적 지지와 연대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제한이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상황은 최근 르완다에서 종교 공간과 관련된 규제가 강화된 흐름과도 맞물려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규정 준수 문제 등을 이유로 다수 교회가 폐쇄됐으며, 정부는 이를 안전과 질서 유지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해 왔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종교 활동에 대한 통제가 강화되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가족 접촉 제한과 재판 장기화 가능성 제기
종교 활동뿐 아니라 가족과의 소통도 제한된 상태라고 가족 측은 전했다. 우제네자는 현재 가족이 잉가비레와 직접 대화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전 수감 당시에도 가족과의 연락은 매우 제한적이었으며, 전화 통화가 허용되기까지 6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당시 통화 역시 가족의 긴급 상황으로 인해 예외적으로 허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잉가비레는 2025년 6월 다시 체포됐으며 약 9개월 뒤 르완다 대법원은 체포와 수사가 적법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법원은 사건 절차가 적절하게 진행됐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피고 측의 이의 제기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잉가비레는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구금 상태를 유지하게 됐다.
우제네자는 사건을 담당한 판사가 향후 재판에서도 판단을 내리게 된 점에 대해 공정성 문제를 제기했다. 가족 측은 절차상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재판 일정은 아직 명확하게 제시되지 않았으며 장기화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정치적 배경 속 인권 논쟁 지속
CDI는 잉가비레가 르완다의 대표적인 야권 인사로 알려져 있다고 밝혔다. 그는 네덜란드에서 망명 생활을 하다 2010년 르완다로 돌아와 폴 카가메 대통령 정부에 도전했다. 이후 테러 연루와 분열 조장 등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으나 관련 혐의를 부인해 왔다. 2018년에는 대통령 사면으로 석방된 바 있다.
국제 인권단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과 휴먼라이츠워치는 과거 재판 과정이 정치적 동기에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을 제기해 왔다. 아프리카 인권재판소 역시 2017년 판결에서 표현의 자유와 변호권이 침해됐다고 판단한 바 있다.
최근 재체포 역시 국가 전복 관련 혐의와 연관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지자들은 정치적 성격의 조치라고 주장하고 있다. 가족 측은 국제사회에서 잉가비레의 사례가 주목받는 점이 당국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제네자는 잉가비레가 처음부터 정치인이 되려 했던 것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민주주의와 진실을 드러내는 일이 자신의 소명이라고 받아들이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잉가비레가 르완다에서 살아가겠다는 의지를 유지하고 있으며 망명 생활로 돌아갈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가족 측은 이번 사건이 정치적 견해와 종교적 차이에 대한 사회적 수용 문제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주장했다. 서로 다른 신념을 가진 사람들이 위협으로 간주되기보다 공존의 대상으로 받아들여져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재판을 기다리고 있는 잉가비레의 상황은 종교 자유와 정치적 갈등이 교차하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가족은 그녀가 신앙과 신념을 유지하며 어려운 상황을 견디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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