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나이지리아 북동부 보르노(Borno)주 치복(Chibok) 지역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Boko Haram)이 마을을 공격해 최소 10명의 기독교인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2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반복되는 공격 속에서 현지 주민들은 국제사회의 긴급한 관심과 개입을 호소하고 있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보코하람 무장대원들은 지난 3월 30일 저녁 치복 카운티에 위치한 기독교인이 다수 거주하는 카우티카리(Kautikari) 마을을 습격했다. 이 공격으로 최소 10명 이상의 기독교인이 사망했으며 주택이 파괴되는 등 피해가 이어졌다.
주민 에스더 잠다이(Esther Zamdai)는 이번 공격이 갑작스럽게 발생했으며 마을 주민들이 큰 충격에 빠졌다고 전했다. 또 다른 주민 하우와 윌리엄스(Hauwa Williams)는 도움을 요청하는 메시지를 통해 “치복 지역이 피를 흘리고 있으며 주민들이 큰 고통 속에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이 박해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모르겠다”며 상황의 심각성을 전했다.
카우티카리 주민 레조이스 핀다르(Rejoice Pindar)는 치복 지역이 지속적인 공격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무고한 주민들이 반복적으로 희생되고 있으며 가정이 무너지고 삶의 터전이 파괴되고 있다”며 국제사회가 이 문제를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주민 아사베 산야(Asabe Sanya)는 이번 공격으로 자신의 가족이 희생됐다고 전했으며, 엘리자베스 바세이(Elizabeth Bassey)는 테러 공격이 밤낮없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반복되는 폭력 속에서 생존에 대한 두려움을 호소하며 안전 확보를 위한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보코하람 테러 지속… 나이지리아 기독교 박해 심화
보코하람은 공식 명칭이 ‘자마아 아흘 알순나 리드다와 왈지하드(Jamā’at Ahl as-Sunnah lid-Da’wah wa’l-Jihād)’로, 나이지리아 전역에 샤리아(이슬람 율법) 도입을 목표로 활동하는 극단주의 단체다. 2016년 내부 분열 이후 일부 세력이 이슬람국가 서아프리카지부(ISWAP)로 분리되며 지역 내 무장 활동이 더욱 확대됐다.
보코하람은 오랜 기간 ‘서구식 교육은 금지된다’는 의미로 알려졌으나, 단체는 이를 ‘서구 문명 자체를 거부한다’는 의미로 해석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이들은 자신들의 이념에 동참하지 않는 이들까지 배교자로 간주하며 공격 대상으로 삼는 극단적 사상을 보이고 있다.
국제기독교단체 오픈도어즈(Open Doors)가 발표한 2026 세계 기독교 박해 지수(World Watch List)에 따르면 2024년 10월부터 2025년 9월까지 전 세계에서 신앙을 이유로 살해된 기독교인 4,849명 가운데 3,490명이 나이지리아에서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희생자의 약 72%에 해당하는 수치다.
보고서는 나이지리아가 기독교 신앙을 실천하기 어려운 국가 순위에서 7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북동부와 북서부 지역에서는 무장단체의 공격이 지속되며 기독교 공동체가 심각한 위협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장단체 확산 속 종교 갈등 지속
보고서에 따르면 북중부 지역에서는 이슬람 극단주의 성향을 가진 일부 풀라니(Fulani) 무장 세력이 농촌 지역을 공격해 많은 주민들이 희생되고 있다. 이 지역에서는 기독교 공동체가 주요 공격 대상이 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에는 북서부 지역에서 라쿠라와(Lakurawa)라는 새로운 지하디스트 조직이 등장해 무장 활동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단체는 말리에서 시작된 알카에다 연계 조직 자마아 누스라트 울이슬람 왈 무슬리민(JNIM)과 연계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인권단체들은 최근 몇 년간 몸값을 노린 납치 사건이 크게 증가했으며, 교회와 마을 공동체를 겨냥한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정부 통제력이 제한적이어서 주민들이 지속적인 불안 속에 살아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이지리아 기독교 지도자들은 일부 무장 세력이 토지 점유와 종교적 영향력 확대를 목적으로 공격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사막화로 인해 목축 환경이 악화되면서 갈등이 심화됐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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