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국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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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인도 오디샤(Odisha)주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한 가족이 친척들에게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해 종교 갈등 문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20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번 사건으로 부모와 10대 자녀가 숨졌으며, 남은 자녀들은 안전을 우려해 은신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1월 25일 인도 오디샤주 케온자르(Keonjhar) 지역 니알리자란(Nialijharan) 마을에서 지트렌드라 소렌과 그의 아내 말라티 소렌, 그리고 15세 딸 사스미타 소렌이 가족 친척들에 의해 살해됐다. 가해자로는 지트렌드라 소렌의 형 바이디야나트 소렌(일명 바디야 소렌), 그의 아들 수담 소렌, 그리고 지트렌드라의 동생 락스만 소렌이 지목됐다.

이번 사건으로 세 자녀가 부모를 잃었다. 장녀 파나 소렌(21)은 결혼 후 별도로 거주하고 있으며, 아들 수구다 소렌(18)은 기숙사에서 생활 중이었다. 막내 라니 소렌(12)은 부모와 함께 살고 있다가 사건 이후 안전을 위해 다른 지역으로 피신했다.

현지 경찰과 일부 언론은 사건 원인을 토지 분쟁으로 설명했으나, 유족 측은 가족의 기독교 신앙이 사건의 주요 배경이었다고 주장했다.

기독교 개종 이후 심화된 갈등…신앙 문제 둘러싼 가족 내 충돌

유족인 수구다 소렌은 부모의 기독교 신앙이 살해 사건의 핵심 원인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가족이 기독교 신앙을 받아들인 이후 친척들이 지속적으로 반대하며 갈등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지트렌드라 소렌은 약 8개월 전 오랜 질병으로 고통을 겪던 중 지인의 권유로 목회자에게 기도를 요청했고 이후 건강이 회복되면서 가족과 함께 교회에 출석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기독교 지도자들도 그가 심각한 간 질환을 앓았으나 신체적·영적 회복을 경험하면서 가족의 신앙이 더욱 깊어졌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가족 간 갈등을 촉발했다. 특히 형 바이디야 소렌은 동생의 신앙을 문제 삼으며 자주 언쟁을 벌였고, 자신의 딸이 병에 걸리자 동생 가족의 기독교 신앙 때문이라고 비난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발생 이틀 전에도 가족이 교회 예배에 참석한 이후 신앙 문제를 둘러싼 충돌이 있었으며, 가해자로 지목된 친척은 가족에게 위협적인 발언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예배 후 귀가 직후 발생한 참극…현장 목격한 가족들 탈출

CDI는 사건 당일 오후 5시경, 예배를 마치고 귀가한 가족이 집에서 쉬고 있던 중 가해자들이 흉기를 들고 집에 들이닥쳤다고 밝혔다. 유족 증언에 따르면 가해자들은 지트렌드라 소렌을 폭행하기 시작했고 이를 막으려던 딸 사스미타가 먼저 공격을 받아 현장에서 숨졌다.

이어 아내 말라티 소렌도 딸을 보호하려다 살해됐으며, 도망치던 지트렌드라 소렌 역시 뒤쫓아온 친척들에게 공격을 받아 숨졌다.

사건 당시 집에 방문해 있던 장녀 파나 소렌과 막내 라니 소렌은 공격 장면을 목격하고 가까스로 현장을 탈출했다. 라니 소렌은 인근 마을 주민들에게 사건을 알렸고 이후 경찰이 출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건 당일 살인 및 공동 범행 혐의로 사건을 등록하고 용의자 3명을 체포했다.

토지 분쟁 주장 속 종교 갈등 논란…생존 자녀 은신 생활

현지 수사 당국은 사건 배경 중 하나로 토지 분쟁을 제시했으나 유족과 기독교 단체들은 신앙 갈등이 사건을 촉발했다고 주장했다. 지역 기독교 지도자들은 토지 문제는 이전에도 존재했지만 마을 지도자 중재로 해결돼 왔으며, 가족의 기독교 신앙 이후 갈등이 심화됐다고 설명했다.

사건 이후 수구다 소렌과 라니 소렌은 안전을 우려해 기독교 가정의 보호 아래 은신 중이다. 이들은 친척들이 신앙을 포기하면 돌봐주겠다고 회유했으나 이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유족 측은 공정한 수사를 위해 사건을 독립 수사기관으로 이관해 줄 것을 경찰에 요청했다. 사건의 종교적 배경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생존자인 라니 소렌은 법률 지원을 받기 위해 지역 법률지원기관에도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도 모임 열려…지역 교회와 기독교 공동체 지원 이어져

사건 이후 지역 기독교 지도자들과 교회는 희생자 가족을 위로하기 위한 기도 모임을 개최했다. 안전 우려 속에서도 경찰 보호 아래 희생자 자택에서 열린 기도 모임에는 약 400명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교계 관계자들은 생존한 자녀들의 정서적 회복과 안전을 위해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사건의 배경과 진상이 정확히 규명되고 법적 절차가 공정하게 진행되기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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