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상범 목사
고상범 목사(주일학교사역자연구소장·주사모 대표)

교회(주일) 학교 사역을 하다 보면 문득 이런 마음이 들 때가 있다.
“우리 부서가 더 커졌으면 좋겠다.”
“아이들이 더 많이 모였으면 좋겠다.”
“눈에 띄는 성과가 있었으면 좋겠다.”
이 마음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다음 세대를 향한 간절함이 담긴 소망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님께서 우리에게 먼저 물으시는 질문은 다른 곳에 있는 듯하다.
“너는 얼마나 높아졌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깊어졌느냐”는 질문이다.
예수님께서는 사람들 앞에서 높아지는 길보다, 하나님 앞에서 깊어지는 길을 걸으셨다. 많은 사람들에게 오해와 배척을 받으실 때에도 주님은 사명을 포기하지 않으셨다. 예수님의 사역은 외형의 성공보다 하나님과의 깊은 관계, 그리고 한 영혼을 향한 깊은 사랑에 뿌리를 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교회학교 교사인 우리는 아이들 앞에서 ‘잘 가르치는 사람’이기 전에, 하나님 앞에서 ‘깊이있는 신앙인’이어야 한다. 말씀을 많이 아는 것보다, 말씀에 붙들려 사는 삶이 중요하고, 화려한 프로그램보다 아이 한 명의 눈을 바라보며 마음을 듣는 시간이 더 귀하다. 아이들은 교사의 말을 통해서보다 교사의 삶을 통해 신앙을 배운다. 교사가 기도의 자리를 지키는지, 아이들의 작은 변화에 마음 아파하는지, 실패와 낙심 속에서도 하나님을 신뢰하는지를 보고 믿음을 배운다.

올해 우리 교회학교가 꼭 더 커지지 않아도 괜찮다. 눈에 띄는 성과가 없어 보여도 괜찮다. 대신, 교사 한 사람이 하나님 앞에서 더 깊어지고, 아이 한 명이 말씀 안에서 조금 더 자라는 것, 그것이 주님 보시기에 가장 귀한 열매일 것이다. 높아지기보다는 깊어집시다. 사람의 평가보다 하나님의 시선 아래 머무는 교사가 됩시다. 그리고 깊어진 우리의 신앙이 아이들의 인생을 붙드는 든든한 토양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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