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 제29대 대표회장 후보자 정견발표회가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재 한기총 세미나실에서 개최됐다. 이날 정견발표회에서는 제29대 대표회장 단독 후보로 확정된 고경환 목사(사단법인 하나님의성회한국선교회)가 참석해 향후 한기총 운영 방향과 비전에 대한 정견을 밝혔다.
정견발표회는 엄기호 목사의 후보 소개 및 인사를 시작으로, 고경환 목사의 정견발표와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선거를 앞두고 열린 이번 발표회는 한기총의 향후 운영 기조와 대표회장 후보의 철학을 공유하는 공식 일정으로 마련됐다.
후보자 소개와 인사를 전한 엄기호 목사는 “제28대 한기총 대표회장직에 이어 연임에 도전하는 고경환 목사의 정견발표를 통해 앞으로 한기총을 이끌어갈 방향을 설명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기총 선거관리위원회는 엄정한 중립을 지키며 공정하게 선거를 관리하고 있다. 후보자와 모든 후보 관계자들은 선거관리규정을 준수해 주시길 바란다”며 “모든 선거 과정이 순리대로 잘 진행되어 오는 15일 정기총회까지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 “재정 투명성 강화 통해 한기총 신뢰 회복”
정견발표에 나선 고경환 목사는 지난 임기 동안의 주요 성과로 한기총 재정 운영의 투명성과 자립도 강화를 꼽았다. 고 목사는 “한 회기 동안 임원회를 중심으로 재정 운영의 투명성과 자립도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며 “그 결과 한국교회 안팎에서 한기총에 대한 신뢰를 회복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정부와의 관계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고 목사는 “정부로부터 한 번도 신년 인사회에 초청받지 못했으나, 이번 신년 인사회에 한기총이 초청됐고, 오늘은 종교지도자 오찬회에도 참석했다”고 덧붙였다.
고경환 목사는 종교지도자 오찬회에서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는 종교 재단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사회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재단, 즉 신천지와 통일교와 같은 단체는 해산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했다.
또한 피해 보상 문제와 관련해 “신천지나 통일교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 대해 국민이 낸 세금으로 보상하는 것은 국민들이 납득하기 어렵다”며 “피해를 입힌 단체의 재산을 활용해 피해를 보상할 때 국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남은 재산은 사회적 약자를 위한 재단으로 사용돼야 한다는 입장도 전했다.
◇ 연봉제 도입·회계 분리… 조직 시스템 정비 강조
고 목사는 제29대 대표회장직 도전에 대해 “사역의 연장선에서 출마를 선언하게 됐다”며 지난 1년간의 경험을 통해 조직 운영 전반을 정리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잘 알지 못했던 부분도 있었지만 이제는 알게 됐고, 그래서 정리를 했다”고 설명했다.
재정 운영과 관련해서는 “연봉제를 추진해 직원과 목회자들도 월급을 연봉 계약으로 전환했다”며 “법적 원칙에 따라 진행했고, 수입과 지출이 한 사람의 권한으로 집행되지 않도록 수입통장과 지출통장을 분리했다”며 “앞으로 한기총은 누가 보아도 긍정적으로 평가받는 단체가 될 것이며, 회원 모두가 자부심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회원이 이끄는 한기총… 종지협 공동의장 역할 회복할 것”
질의응답 시간에서 고경환 목사는 한기총의 향후 방향성에 대해 “회원들이 이끌어가는 한기총이 되도록 시스템화하고 체계를 잡아가겠다”고 말했다.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종지협) 대표의장직과 관련해서는 “종지협의 정신은 존중에 있다. 앞으로는 회장직을 돌아가며 맡는 방향으로 대화가 이뤄졌다”며 “그동안 한기총이 종지협 공동의장을 맡지 못한 기간이 길었다. 운영세칙에 따라 특정 단체가 독점하지 않고 순환하는 구조를 건의했다”고 밝혔다.
◇ 교계 연합·부활절연합예배 회복 비전 제시
임기 중 추진하고자 하는 핵심 사업으로는 교계 연합과 부활절연합예배 회복을 제시했다. 고 목사는 “한기총·한교연·한교총의 통합은 누가 보더라도 공정한 결과에 의해 이뤄질 수 있다면 언제든지 진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기독교부활절연합예배를 한기총 중심으로 회복시키는 것이 우선 과제”라며 “한기총 이름으로 행사가 잘 진행될 수 있도록 전반기부터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정견발표회는 이의현 목사(비서실장)의 광고와 함동근 목사(선관위 위원)의 폐회기도로 마무리됐다.
◇ ‘성공적인 기도의 3요소’ 말씀 선포
한편, 앞서 진행된 개회예배는 윤광모 목사(선거관리위원회 서기)의 사회로, 서기원 목사(선관위 위원)의 기도와 엄기호 목사(선관위 위원장)의 설교, 주기도문 순으로 진행됐다.
‘성공적인 기도의 3요소’(누가복음 11장 9절)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엄기호 목사는 “긍정적인 자세와 기대하는 믿음, 그리고 끝까지 극복하는 신앙이 중요하다. 한기총은 그동안 많은 난관을 극복해 왔다”며 “제29대 대표회장 후보로 나선 고경환 목사는 요셉과 같은 사람으로, 한국교회에 덕을 끼치고 어둠 속 사회를 밝히는 등대와 같은 역할을 감당할 것이라 믿는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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