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은 위로에 머무는가, 아니면 삶의 현장에서 실제적인 능력으로 드러나는가. 이상귀 목사의 신간 <지려느냐! 이길 수 있다!>는 오늘의 그리스도인들에게 이 질문을 정면으로 던지며, 성경이 말하는 ‘영적 전쟁’의 본질로 독자를 이끈다. 저자는 신앙을 내세를 위한 심리적 위안이나 도피처로 축소시키는 태도를 경계하며, 하나님께서 이미 주신 승리의 권세를 어떻게 현재의 삶 속에서 살아낼 수 있는지를 성경 전반을 통해 풀어낸다.
이 책의 특징은 영적 전쟁을 자극적인 체험담이나 추상적인 신학 개념으로 설명하지 않는 데 있다. 대신 성경 속 인물과 사건을 따라가며, 인간의 생각과 하나님의 뜻이 갈라지는 지점을 차분하게 짚어낸다. 마귀의 속임수와 인간의 연약함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면서도, 그 모든 상황 속에서 하나님이 준비하신 회복과 승리의 길이 분명히 존재함을 강조한다. 독자는 책을 읽는 동안 ‘왜 패배하는가’라는 질문을 넘어, ‘어디서부터 다시 믿음으로 서야 하는가’를 자연스럽게 고민하게 된다.
특히 책의 후반부로 갈수록 강조되는 메시지는 ‘승리의 근원’에 대한 재정립이다. 저자는 승리를 인간의 의지나 열심의 결과로 설명하지 않는다. 오히려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미 이루신 결정적 승리, 그리고 그 승리에 참여하는 삶이 무엇인지를 ‘하나님의 전신 갑주’와 ‘순종의 동행’이라는 성경적 언어로 풀어낸다. 이는 개인의 신앙 차원을 넘어, 교회 공동체와 사회 속에서 그리스도인이 어떤 존재로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방향까지 제시한다.
책 곳곳에는 창세기의 아담과 하와 이야기처럼, 인간의 불순종 속에서도 먼저 찾아오시는 하나님의 사랑이 강조된다. 스스로 만든 무화과나무 잎 치마로는 죄의 부끄러움을 가릴 수 없으며,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만이 참된 회복을 가능하게 한다는 메시지는 이 책의 신학적 중심축이다. 죄를 고백하지 않을 때 영혼이 점점 완고해진다는 경고와, 날마다 서로를 권면하라는 성경의 권면은 오늘의 신앙 현실을 향한 날카로운 통찰로 다가온다.
<지려느냐! 이길 수 있다!>는 독자를 조급하게 몰아세우지 않는다. 그러나 동시에 패배를 신앙의 일상으로 받아들이는 태도에는 분명한 도전을 던진다.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삶이 얼마나 능력 있고 복된 길인지를 다시 묻게 하는 이 책은, 혼란과 불안의 시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이미 이긴 싸움”을 살아내도록 돕는 든든한 신앙 안내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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