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클린 그래함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 ©기독일보 DB

프랭클린 그래함(Franklin Graham) 목사가 최근 인도에서 열린 기독교 부흥 집회에 비자 문제로 참석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주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래함 목사는 지난달 말 나가랜드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비자가 발급되지 않아 입국이 무산됐다. 이번 집회는 그의 부친인 고(故) 빌리 그래함 목사가 53년 전 같은 지역에서 개최했던 대규모 집회를 기념하기 위한 행사였다. 타임스 오브 인디아(Times of India)는 한 지역 지도자가 이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하는 서한을 연방 정부에 보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빌리 그래함 전도협회(BGEA) 대변인은 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보낸 성명에서 상황을 정정했다.

성명은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와 팀의 비자는 인도 내무부 산하 외국인국에서 승인됐으나, 나가랜드 유나이티드 집회와 혼빌 페스티벌 행사 일정에 맞춰 출국해야 하는 날짜 이후에 승인됐다”며 “결국 현지 행사 일정에 맞춰 입국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대변인은 이어 “그래함 목사는 코히마침례교회목사회와 니에피우 리오 나가랜드 주총리의 초청에 깊이 감사하고 있다”며 “워싱턴 D.C. 주재 인도대사관과도 긴밀히 협력했고, 그들의 도움에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행사는 코히마침례교회목사회, 나가랜드침례교회협의회(NBCC), 나가랜드기독교연합(NJCF)이 공동으로 주최했다. BGEA 대변인에 따르면 현장에서는 그래함 목사의 오랜 동역자인 로버트 컨빌(Robert Cunville) 전도사가 대신 설교했다.

그래함 목사의 참석이 무산되자, 미조람주 의회위원회(Lal Thanzara) 대표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에게 극도의 실망을 표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타임스 오브 인디아는 전했다.

미국 공화당 소속 에이드리언 스미스(Adrian Smith) 하원의원 역시 성명을 내고 이번 비자 문제를 규탄했다.

스미스 의원은 “인도 정부가 그래함 목사의 비자를 거부한 것은 인도 헌법이 보장하는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는 심각한 문제”라며 “초청받은 지역을 방문하지 못하게 한 것은 모디 총리가 약속해온 미국과의 관계 개선 및 종교 소수자 보호와도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스미스 의원은 또한 그래함 목사가 이끄는 국제 구호단체 사마리아인의지갑(Samaritan’s Purse)가 40년 넘게 인도 전역에서 인도주의적 지원을 제공해왔다고 강조했다.

한편, 빌리 그래함 목사는 1972년 코히마 쿠오치에지 경기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인도한 바 있으며, 나가랜드 주총리 니에피우 리오는 이번 행사에서 “그 집회는 우리 주에 신앙과 영적 각성의 씨앗을 심었다”며 “그 영향력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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