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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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국민 다수가 성탄절이 지나치게 상업화되었다고 느끼며, 어린 시절의 전통적 성탄 문화로 돌아가길 바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아동 복지 단체인 ‘더 칠드런스 소사이어티(The Children’s Society)’가 영국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3분의 2가 성탄절이 “너무 상업적”이라는 데 동의했다. 또 57%는 “어린 시절 즐기던 전통이 그립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절반은 크리스팅글(Christingle) 예배와 같은 전통적 행사에 참여하거나 참여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크리스팅글은 오렌지 위에 촛불을 꽂고, 빨간 리본과 네 개의 막대에 사탕을 끼운 형태로, 단순해 보이지만 기독교적 상징이 풍부한 의식물이다. 오렌지는 ‘세상’을, 빨간 리본은 그리스도의 피와 희생을 의미한다. 촛불은 세상의 빛이신 그리스도와 희망을 상징하며, 네 개의 막대는 땅의 사방을 나타낸다. 사탕은 하나님이 베푸신 창조의 선물을 의미한다. ‘크리스팅글’이라는 단어 자체도 “그리스도의 빛”을 뜻한다.

마크 러셀(Mark Russell) 더 칠드런스 소사이어티 대표는 “많은 가정이 성탄절이 지나치게 분주하고 상업적이 되었다고 느끼고 있다”며 “크리스팅글은 속도를 늦추고, 본질과 다시 연결되며, 성탄의 의미를 회복하는 기회”라고 말했다.

크리스팅글의 기원은 18세기 모라비안 교회로 알려져 있으며, 당시에는 촛불과 리본만 사용됐다. 현재의 형태는 1968년, 더 칠드런스 소사이어티 소속이던 존 펜솜이 오렌지와 사탕을 추가하면서 자리 잡았다.

더 칠드런스 소사이어티는 올해 영국 전역에서 2,000여 건의 크리스팅글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행사들은 전통을 기념하는 동시에 외로움, 학대, 정신건강 문제에 놓여 있는 아동을 돕기 위한 기금 마련도 겸한다.

러셀 대표는 “크리스팅글 행사를 통해 모인 후원금은 외롭고 압도되거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고 느끼는 아이들을 돕는 데 쓰인다”며 “아이들에게 안전한 공간과 신뢰할 수 있는 어른, 필요한 실질적 도움을 제공하는 데 큰 힘이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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