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웨일스 가톨릭 주교회의가 2023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수단 내전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며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수단은 독립 후 약 70년의 역사 중 40년 이상이 내전과 함께 했다. 현재의 내전은 2023년 발발했으며, 사실상 두 군벌 세력인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과 정규군 ‘수단군(SAF)’ 간의 권력 다툼이다. 양측 모두 민간인에 대한 범죄 혐의를 받고 있으며, 외부 세력으로부터 지원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월 말, 다르푸르 지역의 주요 도시 엘파셰르(el-Fasher)가 18개월 봉쇄 끝에 RSF에 점령되면서 사태는 국제적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RSF가 점령 직후 수천 명의 민간인을 학살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국제사회의 충격을 불러일으켰다.
랭커스터 교구장으로 아프리카 담당 주교인 폴 스워브릭(Paul Swarbrick) 주교는 “엘파셰르에서 들려오는 소식은 매우 충격적이며, 즉각적인 국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그는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지만 해결을 위한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 세계적으로는 다른 분쟁에 가려 ‘뒷전’으로 취급되지만, 희생 규모와 고통, 난민 수는 막대하다”고 비판했다.
스워브릭 주교는 올해 초 에티오피아 티그라이 지역을 방문한 경험을 언급하며 “수단 내전의 여파가 이웃 국가들로 확산되고 있다”며 지역 불안정 심화를 우려했다.
그는 또한 CAFOD, 트로케어(Trócaire) 등 가톨릭 구호단체들이 위험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지원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소개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러나 그는 “현장의 희생적인 노력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외교적 개입 및 인도주의적 지원 확대를 촉구했다.
“국제사회는 더 이상 이 막대한 인명 피해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 말뿐인 우려가 아니라 행동으로 응답할 때”라고 그는 강조했다.
스워브릭 주교는 성명 마지막에서 신앙적 희망을 강조하면서 “주님은 그의 백성을 버리지 않으시며 그들의 울부짖음을 외면하지 않으신다. 세상이 줄 수 없는 평화를 우리는 믿는다. 전쟁의 끝을 위해, 치유의 시간을 위해 계속 기도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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