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AI
인공지능 AI(사진은 기사와 무관) ©기독일보 DB

미국 교회 목회자들이 대다수의견을 모은 새로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진정한 제자훈련은 인간관계 속에서 이뤄지며 인공지능(AI) 프로그램으로 대체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이 1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라이프웨이 리서치(Lifeway Research)가 발표한 ‘제자훈련의 현황(State of Discipleship)’ 보고서는 현대 교회가 AI 기술 활용에 대해 활발히 논의하는 가운데, 제자훈련의 핵심이 여전히 ‘사람과 사람의 연결’에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목회자의 95%가 제자훈련은 프로그램이나 도구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며 반드시 관계 속에서 이뤄진다고 응답했다. 제자도 형성의 본질이 인간관계에 있다는 강한 공감대가 드러난 셈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브렛 버클랜드(Brett Buckland) 라이프웨이 학생 출판부 매니저는, 효율성과 편리성을 갖춘 AI가 과연 사람 사이의 긴밀한 상호작용에 기반한 제자훈련 과정에서 실제적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질문을 던진다. 그는 “AI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지만 예수님의 제자를 만들 수는 없다”며 “예수님은 ‘가서 자동화된 제자를 만들라’고 말씀하지 않으셨다. ‘가서 제자를 삼으라’고 하셨다. 그 명령의 뿌리는 관계와 신뢰에 있다”고 강조했다.

버클랜드는 또한 AI가 사역을 돕는 유용한 도구일 수 있으나 교회의 본질적 사명을 대체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AI가 사명을 대신하도록 두지 말고, 교회를 대신하게 두지 말라. 제자훈련은 데이터가 아닌 사람에 관한 일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AI가 일정 관리나 기록 정리 같은 행정 업무에서는 유용하지만, 제자훈련의 중심에 있는 인간적·영적 요소를 대신할 수 없다고 설명한다. 특히 AI가 수행할 수 없는 다섯 가지 핵심 영역이 제시된다. 병원 방문이나 식사 교제처럼 실제 삶의 현장에서 ‘함께 있어주는 일’, 성령의 인도하심을 듣고 분별하며 기도하는 능력, 신뢰와 취약성을 기반으로 한 책임 관계의 형성 등은 기술로 대체될 수 없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보고서는 AI가 희생적 사랑이라는 기독교적 핵심 가치도 실천할 수 없다고 명시했으며 용서하고, 헌신하며, 때로는 불편함을 감수하는 사랑의 행위는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며 성찬이나 세례처럼 직접 참여하는 예배 역시 기계가 대신할 수 없는 신앙의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또한 제자훈련에서 AI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관계적 깊이가 사라지고, 교회가 ‘성육신적’ 성격을 잃은 채 지나치게 디지털화될 위험이 있다고 지적한다. 진정한 제자훈련은 어렵고, 느리고, 때로는 혼란스럽지만, 그 모든 과정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아름다움’이 있으며 이는 몸을 가진 인간이 함께할 때 가능하다는 것이 보고서의 결론이다.

이에 보고서는 AI는 인간을 대체하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사역자가 사람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잡음’을 제거해주는 역할이면 충분하다는 권고가 이어진다. 버클랜드는 “AI를 빠른 인턴처럼 생각하라. 도움이 되지만 감독이 필요한 존재”라며 “목표는 인간의 일을 지우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일을 더 빛나게 하는 것이다. AI를 사용해 불필요한 업무를 정리하고, 사람에게 투자하는 일을 최우선에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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