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조셉 마테라 목사의 기고글인 ‘기독교 세계관이 현대 과학을 발전시킨 10가지 방법’(10 ways the Christian worldview developed modern science)를 최근 게재했다.
마테라 목사는 국제적으로 유명한 작가이자 컨설턴트, 신학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미국 사도 지도자 연합(The U.S. Coalition of Apostolic Leaders), 그리스도 언약 연합(Christ Covenant Coalition) 등 여러 단체를 이끌고 있다.
마테라 목사는 “기독교와 과학의 ‘갈등’이 자주 언급되지만, 실제로 근대 과학의 탄생 자체가 기독교 세계관의 토양 위에서 이루어졌다는 사실은 종종 간과된다. 우주가 합리적이며 질서 있고 인간 이성으로 탐구 가능한 세계라는 확신은 고대 이교 사상이나 무신론 철학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기독교 신앙에서 비롯된 핵심 전제였다”라며 독일의 천문학자이자 수학자인 요하네스 케플러(1571~1630)는 이러한 사실을 가장 잘 보여주는 인물 중 하나라고 했다.
마테라 목사는 “케플러는 고난과 논란 속에서도 자신의 과학적 사명을 그리스도에 대한 헌신의 연장선으로 이해했다. 그는 우주를 ‘하나님의 생각을 따라가는 작업’이라고 표현하며, 자연을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신 또 하나의 ‘책’으로 여겼다. 케플러의 세계관을 살펴보면, 기독교 신앙이 근대 과학 발전을 어떻게 촉진했는지 최소 10가지 측면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다음은 그 주요 내용이다.
1. 질서 있는 우주에 대한 신앙
기독교는 하나님이 세상을 목적과 설계에 따라 창조했다고 가르친다. 혼란스럽고 예측불가한 우주를 묘사한 고대 신화와 달리, 성경은 질서의 하나님(고전 14:33)을 말한다. 케플러는 이 믿음 위에서 천체가 조화롭게 움직이며 일정한 법칙을 따른다고 확신했다. 그가 행성의 타원 궤도를 발견한 것은 신앙을 버렸기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의 창조가 지적 탐구에 열려 있다는 신념 때문이었다.
2. 수학은 창조의 언어
케플러는 수학을 단순한 인간의 발명품이 아니라 하나님이 우주를 기록하신 언어로 이해했다. 그의 세 가지 행성 운동 법칙은 이러한 세계관의 산물이다. 수학적 조화는 그에게 곧 창조주의 흔적이었다.
3. 자연은 하나님의 계시
기독교 전통은 성경과 자연이라는 두 가지 ‘책’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낸다고 가르친다. 케플러는 천문 연구를 예배의 한 형태로 간주했다. 이 신앙은 호기심을 넘어서 우주의 원리를 탐구해야 한다는 신학적 동기를 제공했다.
4. 이성과 창조주 형상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되었다는 믿음(창 1:27)은 인간이 합리성과 창조성을 부여받았음을 의미한다. 케플러는 인간의 지성이 자연 법칙을 이해하도록 설계되었다고 확신했다. 이 확신이 현대 과학의 기반이 되었다.
5. 신앙은 인내의 원천
케플러는 경제적 어려움, 가족의 죽음, 이단 의혹 등 고통스러운 삶을 살았다. 그럼에도 그의 신앙은 연구를 포기하지 않게 하는 힘이 됐다. 그는 발견을 하나님의 섭리로 돌렸다.
6. 신학과 자연철학의 통합
케플러는 믿음과 과학을 분리하지 않았다. 그는 태양을 그리스도와 비유하며 지동설을 지지했다. 신앙은 그의 과학적 상상력과 통찰을 확장하는 자원이 됐다.
7. 진리 탐구는 신성한 의무
케플러에게 과학적 진리는 도덕적·영적 책무였다. 그는 편리하지만 부정확한 이론을 거부하고, 증거에 충실한 과학을 추구했다. 객관적 진리를 향한 이런 태도는 과학 방법론의 핵심이 됐다.
8. 조화로 이루어진 우주
케플러는 『우주의 조화』에서 우주를 ‘신적 음악’이 울려 퍼지는 하나의 교향곡으로 묘사했다. 그는 창조주가 아름다움과 조화를 사랑하신다고 믿었고, 이는 자연 법칙에서 우아하고 단순한 설명을 찾으려는 과학적 충동으로 이어졌다.
9. 하나님의 위대함 앞에서의 겸손
케플러는 자신의 발견을 자만하지 않고, 하나님이 베푸신 은혜로 여겼다. 그는 연구 속에서 기도했고, 과학을 신앙의 도구로 삼았다. 초기 과학의 겸손한 태도는 바로 이런 신앙적 기반 위에 서 있었다.
10. 현대 과학에 남긴 신앙과 이성의 유산
케플러의 법칙은 뉴턴의 중력 법칙을 가능하게 했고, 그의 방법론은 이후 과학의 길을 열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근대 과학이 기독교와의 ‘대립’ 속에서가 아니라, 기독교적 세계관과의 ‘협력’ 속에서 성장했다는 점이다.
결론: 오늘을 향한 케플러의 증언
요하네스 케플러의 삶은 신앙과 과학이 적대적이라는 통념을 무너뜨린다. 그의 발견은 신앙을 극복한 결과가 아니라, 오히려 신앙이 제공한 철학적·신학적 확신의 결실이었다. 그는 우주가 합리적이며 탐구 가능하고 창조주의 지혜로 가득한 세계라고 믿었다.
오늘날 세속적 서사가 기독교의 과학적 유산을 지우려 할 때, 케플러의 삶은 강력한 증언으로 남는다. 근대 과학은 기독교 세계관의 흙 속에서 자라난 나무였으며, 그 열매는 하나님을 경외한 과학자들에 의해 맺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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