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간다 윔베에서 벌어진 돼지고기 판매 반대 무슬림 시위가 폭력사태로 이어졌다
우간다 윔베에서 벌어진 돼지고기 판매 반대 무슬림 시위가 폭력사태로 이어졌다. ©Screenshot from NTVUganda

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우간다 북부 윔베(Yumbe) 지역에서 이슬람 지도자의 선동으로 촉발된 폭력 시위로 기독교인 5명이 숨지고 40여 명이 부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12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해당 사건은 지난 4일, 모스크 인근에서 기독교 상인들이 돼지고기를 판매한 것이 계기가 되어 일어났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시위의 발단은 무니르 모스크(Munir Mosque)의 카심 압달라(Kasim Abdalla) 셰이크가 공개적으로 기독교인 상인들을 비난하며 무슬림들을 선동한 데 있었다. 그는 지난 3일 SNS를 통해 ‘알바디리 작전(Operation Albadiri)’이라는 이름의 영상을 게시하며, “윔베를 부정한 행위로부터 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서나일(West Nile) 지역과 인접국 수단, 소말리아의 무슬림들까지 동참을 촉구하며, 윔베 중심상가에서의 돼지고기 판매를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를 조직했다.

CDI는 시위가 처음에는 평화적으로 시작됐으나, 곧 폭력 사태로 번졌다고 밝혔다. 압달라는 “윔베는 본래부터 알라께 바쳐진 땅이다. 여기서 돼지고기 가게가 운영되는 것을 허락할 수 없다. 모든 무슬림 청년들은 신앙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일어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발언 직후 일부 시위대가 기독교인 상점과 주택을 공격하면서 상황은 급속히 악화됐다.

한 목격자는 “기독교인 다섯 명이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고, 그중 일부는 병원으로 옮겨진 뒤 숨졌다”고 전했다. 그는 “피해자 중 한 명을 병원에서 만났으나, 그는 복부와 갈비뼈 부상으로 치료 도중 사망했다. 또 다른 희생자는 머리와 얼굴에 큰 부상을 입고 과다출혈로 숨졌다”고 말했다. 그 외에도 코보코 침례교회(Koboko Baptist Church), 딜리버런스 교회의 교인들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확인되지 않은 추가 사망자 3명이 더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피해자는 모두 기독교인으로 알려졌다. 2024년 인구조사에 따르면 윔베 지구 인구 약 93만 명 중 76%가 무슬림, 24%가 기독교인으로 구성돼 있다.

사건 직후 경찰은 최루탄을 사용해 시위대를 해산시키고, 일부 지역에서는 공중에 실탄을 발사하며 진압에 나섰다. 주민들은 “성 피터 성공회, 로돈가 오순절교회, 윔베 리바이벌센터 등 여러 교회가 파손되었고, 기독교인 상점 수십 곳이 약탈·방화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성공회 소속 아키드리보 로버트 목사는 “정부가 윔베 지역의 기독교 공동체를 보호해 달라”며 “우리는 신앙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평화를 위해 기도하지만 동시에 정의를 원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폭력 선동 혐의로 압달라 셰이크를 포함한 30여 명을 체포했다. 당국은 도시 전역에 병력을 배치하고 추가 충돌을 막기 위한 경계 태세를 강화했다.

주민들은 “누구나 윔베에서 자유롭게 장사를 할 권리가 있다”며 이번 폭력 사태가 종교적 극단주의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소셜미디어에는 시위로 인해 약 50채의 가옥이 파손되거나 불탔다는 보고가 올라왔다.

CDI는 이번 사건이 우간다에서 최근 빈번히 발생하는 기독교인 박해 사례 중 하나로 기록됐다고 밝혔다. 우간다 헌법은 신앙의 자유와 종교 전파의 권리를 보장하고 있으나, 특정 지역에서는 종교적 긴장이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다. 우간다 전체 인구 중 무슬림은 약 12%로, 주로 동부 지역에 집중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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