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한 기독교 사회복지사가 동성애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이유로 정신건강 관련 직무 제안을 철회당한 사건과 관련해 고용재판소의 판결에 불복, 항소했다.
그는 자신의 종교적 신념 때문에 채용이 취소됐다며 차별을 주장하고 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전했다.
이 사건의 당사자는 47세의 펠릭스 응골레(Felix Ngole)로, 최근 런던 고용항소재판소에서 항소심이 열렸다. 그는 2024년 조너선 브레인 고용판사가 내린 판결에 불복하고 있다. 당시 재판부는 자선단체 ‘터치스톤 리즈’(Touchstone Leeds)가 그의 채용을 철회한 것은 합법적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법원은 이 조치가 차별에 해당할 가능성이 있다고도 언급했다.
응골레와 그의 변호인단은 이번 판결이 “전통적인 성윤리관을 가진 기독교인들이 LGBT 관련 직종에서 일할 수 없게 만드는 위험한 선례”를 남겼다고 주장한다.
응골레는 “재판부가 나에 대한 차별이 있었다고 인정한 점은 다행이지만, 판결문에는 우려스러운 결론이 너무 많았다”며 “이 판결은 고용주가 기독교인이나 LGBTQI+ 이념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을 자유롭게 배제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고 말했다.
응골레는 2022년 터치스톤 리즈로부터 정신건강 지원 근무 제안을 받았으나, 단체 측이 그가 2019년 셰필드대학 퇴학 사건의 당사자였음을 알게 되면서 제안이 철회됐다.
당시 논란은 응골레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동성애와 동성결혼을 ‘죄’라고 표현한 데서 비롯됐다. 대학은 그를 사회복지학 학위 과정에서 퇴출했지만, 이후 그는 법원에서 이 결정을 뒤집는 데 성공했다.
웨이크필드에 기반을 둔 터치스톤 리즈는 “그의 온라인 발언이 단체의 평판을 해칠 우려가 있으며, LGBT 고객들의 정신적 안녕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BBC 보도에 따르면 응골레는 당시 병원 퇴원 환자를 돕는 정신건강 지원직의 가장 우수한 후보로 선정됐으나, 단체 측은 채용 후 구글 검색을 통해 그의 과거 사건 관련 언론 보도를 발견하고 문제를 제기했다.
카메룬 출신으로 영국으로 이주한 응골레는 현재 ‘기독교 법률센터’(Christian Legal Centre)의 지원을 받고 있다. 그는 이후 두 번째 면접에 불려가 “심문에 가까운” 질문을 받았다고 주장했으며, 결국 채용이 공식 철회됐다. 그는 리즈 고용재판소에 소송을 제기해 “종교적 신념에 따른 차별”을 주장했다.
그러나 2024년 6월 브레인 판사는 “채용 제안 철회가 직접적인 차별에는 해당하지만, 터치스톤의 조치는 전체적으로 정당하고 비례적이었다”고 판결했다. 판사는 “응골레가 일하려던 부서의 LGBT 고객들은 매우 민감한 정신건강적 요구를 가지고 있었다”며 “서비스 이용자의 정신건강 보호와 응골레의 근로권을 비교했을 때, 전자의 이익이 더 크다”고 판시했다.
응골레는 항소심에서 “채용 제안을 철회했을 때 차별이 있었다면, 두 번째 면접 이후 다시 거절당한 것도 차별 아닌가”라며 재판부의 판단에 의문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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