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국제 기독교 연대(International Christian Concern, ICC)의 기고글인 ‘베이비 루스(Baby Ruth)’는 여전히 나이지리아의 그리스도인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Baby Ruth" continues to inspire Nigerian Christians)를 6일(현지시각) 게재했다.
ICC는 워싱턴 DC에 위치하고 있으며 기독교도와 종교적 소수자의 인권을 염려하는 종교 간, 비정부적, 비당파적 기독교 단체이다. 이들은 지원, 옹호 및 인식을 통해 모든 형태의 박해로부터 종교적 소수자를 돕고 있다. 다음은 기고글 전문.
5년 전, ‘베이비 루스(Baby Ruth)’는 나이지리아 기독교인들에 대한 오랜 피의 박해 속에서 희망의 살아 있는 상징으로 떠올랐다. 오늘날 그녀의 생존, 믿음, 그리고 가족의 끈질긴 사랑의 이야기는 잔혹한 공격을 견뎌낸 다른 나이지리아 기독교인들에게도 깊은 영감을 주고 있다.
루스는 2021년에 태어났다. 바로 그 해, 그녀의 고향 마이양가(Maiyanga, 조스 북서쪽 플래토 주)는 무장한 이슬람 풀라니(Fulani) 민병대의 습격을 받았다. 그 비극적인 새벽, 총성이 언덕 사이를 울리며 마을 사람들은 목숨을 걸고 도망쳤다. 그녀의 어머니 하나투(Hannatu)는 두 달 된 아기 루스를 품에 꼭 안은 채 어둠 속을 달리고 있었다.
그러나 불어난 강가에 갇힌 그녀는 공격자들에게 아기의 생명을 살려달라 애원했다. 하지만 그들은 루스를 빼앗아 어머니를 그 자리에서 살해하고, 울고 있는 아기를 진흙 위에 내던졌다. 잠시 후 루스의 가족과 친척들도 총탄에 쓰러졌다. 그날 밤 살아남은 사람은 오직 루스와 그녀의 할머니뿐이었다.
그러나 그 참혹한 절망 속에서도 하나님의 은혜는 빛났다. 새벽 무렵 생존자들이 루스를 발견했을 때, 그녀는 진흙에 덮여 차갑게 식어 있었지만, 기적처럼 살아 있었다. 루스는 지역 건축가 단주마 존(Danjuma John)과 그의 아내이자 루스의 이모인 탈라투 단주마(Talatu Danjuma)에게 맡겨졌다.
이미 여러 자녀를 둔 단주마 부부는 자신들의 집과 마음을 활짝 열어 루스를 친딸처럼 돌보기 시작했다. “우리는 아이들의 소중함을 잘 알아요.” 탈라투는 조용히 말했다. “그래서 루스를 데려와 우리와 함께 살게 했어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이 아이들을 잘 돌볼 수 있도록 도와주심에 감사드려요. 쉽지는 않았지만, 하나님이 끝까지 인도해주실 거라 믿어요.” 단주마 가족에게 믿음은 폭풍 속에서도 그들을 지탱하는 힘이다.
그들 또한 많은 고통을 겪었다. 2024년 6월, 탈라투는 또 한 번의 공격으로 오빠를 잃었다. “풀라니 민병대가 우리 가족 다섯 명을 죽였어요.” 그녀는 눈물을 훔치며 말했다. “이제 마을에는 조부모님만 남아 계세요. 수많은 공격을 받았지만 우리는 여전히 하나님을 믿어요. 시작이 있는 것은 반드시 끝도 있으니까요.”
조스의 집에서 루스는 안전과 사랑 속에 자라고 있지만, 상처의 기억은 여전히 남아 있다. 단주마는 이렇게 말했다. “이 핍박은 우리 믿음을 더 강하게 만들었어요. 우리를 하나님께 더 가까이 이끌었죠. 우리는 복수를 위해 기도하지 않아요. 용서를 위해 기도해요. 공격자들이 그리스도를 알게 되길 바랍니다. 사람의 마음을 바꿀 수 있는 분은 오직 하나님뿐이니까요.”
고난 속에서도 루스의 성장은 기쁨의 원천이다. 현재 그녀는 조스의 ECWA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으며, 담임교사 레지나 아두(Regina Adu)는 루스를 “조용하고 사려 깊은 아이”라고 묘사했다.
“루스는 온순하고 친절해요. 겪은 일 때문인지 공부에는 조금 어려움이 있지만 점점 나아지고 있어요. 글씨를 깨끗하게 쓰기 시작했고, 영어 실력도 향상되고 있어요. 루스는 밝은 미래를 가진 좋은 아이예요.”
루스는 주일학교에서 찬양 부르기를 가장 좋아한다. 단주마 부부는 루스가 아직 자신의 상처를 다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그녀 안에 용서와 그리스도의 소망이 자라가길 기도하고 있다. “그녀는 그날의 일을 기억하지 못할지 몰라요.” 탈라투는 말했다. “하지만 우리는 그녀가 하나님께 깊이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자라게 하고 있어요.”
조스 주변 공동체는 여전히 위협 속에 살고 있다. 플래토(Plateau), 베누에(Benue), 카두나(Kaduna) 주로 이어지는 나이지리아 중부지대(Middle Belt)는 수년간 종교적 폭력이 끊이지 않는 지역이다. 지역 감시단체들에 따르면, 수백 개의 기독교 마을이 공격을 받아 수만 명이 피난민이 되었고, 마을 전체가 하룻밤 사이 사라지고, 교회는 폐허가 되었으며, 수많은 아이들이 고아가 되었다.
지역 사회 활동가 가타 모세스(Gata Moses)는 “루스의 이야기는 특별한 것이 아닙니다. 나이지리아의 수많은 기독교 어린이들이 같은 현실을 겪고 있어요. 그들은 부모가 학살당하고 집이 불타는 것을 직접 봤습니다. 이건 단순한 폭력이 아닙니다. 체계적인 학살이에요. 하지만 정부는 침묵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세계가 우리의 고통을 보고, 우리를 도와주길 절규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단주마 부부의 가장 큰 기도는 평화와 다음 세대의 교육이다. “루스의 학비를 도와주길 간절히 바랍니다.” 탈라투는 말했다. “우리는 어려움 때문에 학교를 다 마치지 못했어요. 하지만 루스는 꼭 배워서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는 사람이 되길 원합니다.” 그들의 믿음은 흔들리지 않는다. 매일 저녁 가족은 함께 모여 감사와 인내를 위한 기도를 드린다.
단주마는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잃었어요.하지만 우리는 그리스도께서 우리와 함께 계심을 압니다. 박해는 우리가 이 세상에 영원히 속한 존재가 아님을 깨닫게 해요. 오직 하나님께 의지하게 만들죠.”라고 말했다,
루스의 회복은 가족 전체의 치유의 여정이 되었다. 죽음의 위기에서 살아남은 할머니는 종종 루스를 찾아와 딸 하나투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루스의 할머니는 “그녀는 나를 ‘엄마’라고 부르며 꼭 안아요. 루스의 미소를 볼 때마다, 하나님께서 아직 우리에게 목적을 주셨음을 느껴요”라고 말했다.
이제 루스는 다섯 살이다. 한때 영양실조로 다리를 앓았지만, 지속적인 치료와 후원 덕분에 건강을 되찾아가고 있다. 국제기독연대(ICC)와 여러 기독교 단체의 지원으로, 단주마 가족은 식량과 의복, 의료지원을 받아 루스가 학교를 계속 다닐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그들은 또다시 닥칠 폭력의 두려움 속에 산다. “가끔 근처 마을에서 총소리가 들려요.” 탈라투는 말했다. “그때마다 그날의 악몽이 떠오르죠. 하지만 우리는 하나님의 보호를 믿습니다. 하나님께서 지금까지 우리를 지켜주셨고, 이제 와서 버리시지 않을 거예요.”
단주마 가족은 믿음과 회복의 여정을 이어가며 세상에 한 가지 메시지를 전한다. “나이지리아의 박해받는 그리스도인들을 위해 기도해 주세요. 플래토 주의 평화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루스와 같은 아이들, 폭력의 고아들이 사랑과 믿음 안에서 자랄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그리고 공격자들을 위해서도 기도해 주세요. 하나님께서 그들의 마음을 변화시켜 주시길 바랍니다.”
탈라투는 눈물과 희망이 뒤섞인 얼굴로 마지막 말을 남겼다: “우리는 하나님께 감사드려요. 이 모든 일을 행하는 자들의 마음이 바뀌어, 다시 평화를 누리게 되길 바랍니다. 우리는 믿습니다. 언젠가 하나님께서 모든 눈물을 닦아 주실 그날이 올 것이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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