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리아인의 지갑
사마리아인의 지갑을 운영하는 직원이 가자지구 주민들을 돕기 위해 구호물품을 내리고 있다. ©Samaritan's Purse

미 복음주의 구호단체 사마리아인의 지갑(Samaritan’s Purse)이 지난 25일(현지시간) 새로 도입한 767 화물기를 이용해 약 10만5천 파운드(약 47톤)에 달하는 구호물자를 가자지구로 공수했다. 이번 구호품에는 지난 2년간의 전쟁으로 피해를 입은 민간인을 위한 식량, 담요, 태양광 랜턴 등이 포함됐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사마리아인의 지갑은 이번 비행이 새 항공기의 첫 공식 임무였다고 밝혔다. 이번 항공편에는 29만여 개의 고영양 보충식 식품팩과 수천 개의 태양광 조명기기, 담요가 탑재됐으며, 주로 여성과 아동을 위한 긴급 구호용으로 전달될 예정이다.

프랭클린 그래함(Franklin Graham) 사마리아인의 지갑 회장 겸 CEO는 “이 비행기는 단순한 도구일 뿐이며, 하나님께서 생명을 구하는 데 사용하실 수 있는 도구”라며 “가자의 대부분이 완전히 파괴됐다. 이 전쟁은 수백만 명의 삶을 뒤흔들었다. 우리는 그들이 잊히지 않았음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필요하다면 긴급 야전병원을 추가로 파견할 준비도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사마리아인의 지갑은 올해 미국과 이스라엘의 지원을 받는 신설 구호단체 ‘가자 인도주의 재단(Gaza Humanitarian Foundation)’과 협력해 구호품과 의료진을 분쟁 지역에 파견하고 있다. 이 단체는 조지아주에 위치한 ‘마나 뉴트리션(MANA Nutrition)’에서 생산된 고칼로리 땅콩기반 영양식을 대량으로 공수해 영양실조 문제를 완화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

전쟁 발발 이후 사마리아인의 지갑은 223톤 이상의 보충 식량을 전달했으며, 총 100만 개 이상의 식량 배급을 실시했다. 의료팀은 지금까지 1,700명 이상의 환자를 치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월 25일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 공항에서는 사마리아인의 지갑 직원들이 13번째 가자 구호 비행의 출발을 앞두고 함께 기도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번 구호품 배분은 주로 여성과 아동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각 지정된 구호 거점에 응급의료소를 설치해 의료진이 직접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사마리아인의 지갑의 인도적 지원은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양측 민간인을 위한 지원 활동으로 확대됐다.

에드워드 그래함(Edward Graham) 최고운영책임자(COO)는 “가자는 여전히 인도주의적 대응이 가장 어려운 지역 중 하나”라며 “우리 직원들이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섬기는 일에 헌신하고 있음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번 공수는 새로 도입된 767 항공기의 운용을 통해 물류 역량을 확대한 첫 사례다. 이 항공기는 기존의 757, DC-8 화물기와 함께 사마리아인의 지갑의 구호 비행단에 합류했다.

DC-8 항공기는 2015년 호주 화물사로부터 구입해 해체 직전 복원됐으며, 2016년 FAA(미 연방항공청) 인증을 받은 직후 에콰도르 지진 피해 지역으로 긴급 의료팀과 함께 첫 출동했다. 해당 항공기는 이후 아이티, 토고, 탄자니아, 콜롬비아, 이스라엘, 미국 내 재난 지역 등지로 200회 이상 구호비행을 수행하며 870만 파운드 이상의 구호품을 수송했다.

사마리아인의 지갑은 현재 가자뿐 아니라 이스라엘 내에서도 복구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스라엘 내에 2곳의 긴급 의료센터, 9곳의 커뮤니티센터(방공호 포함), 전쟁 트라우마를 겪은 아동을 위한 말(馬) 치료 센터를 건립하고 있으며, 의료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1975년 항공 구호 활동을 시작한 사마리아인의 지갑은 “항공은 우리가 고통받는 이웃에게 복음을 전하고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기 위한 하나님의 수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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