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하원의원과 기독교 종교자유 옹호단체들이 트럼프 행정부에 나이지리아를 ‘특별우려국(Country of Particular Concern·CPC)’으로 재지정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는 바이든 행정부가 해당 지정을 해제한 이후, 기독교인에 대한 폭력 사태가 급증하고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약 30여 명의 종교자유 옹호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최근 수년간 나이지리아 중부 지역 농촌의 기독교인들을 표적으로 한 폭력 공격이 급증했지만, 아부자 정부는 이를 막기 위한 실질적 조치를 거의 취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국제종교자유법(International Religious Freedom Act)에 따라 나이지리아를 특별우려국으로 재지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서한은 “미국 법률은 한 국가가 종교자유 침해를 ‘묵인’하거나 직접 저지르는 경우 CPC 지정을 규정하고 있다”며 “나이지리아 정부는 사형이나 장기징역을 부과하는 이슬람 신성모독법을 시행함으로써 종교 자유를 직접 침해하고 있으며, 무장한 풀라니족 이슬람 유목민들이 중부 기독교 농가를 상대로 지속적인 공격을 감행하는 것을 묵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한 서명자에는 워싱턴 소재 허드슨연구소(Hudson Institute) 산하 종교자유센터의 니나 셰어(Nina Shea) 소장, 전 하원의원이자 국제종교자유운동가인 프랭크 울프(Frank Wolf), 포커스 온 더 패밀리(Focus on the Family)의 짐 데일리(Jim Daly) 대표, 가족연구위원회(Family Research Council)의 토니 퍼킨스(Tony Perkins) 대표 등이 포함됐다.
이번 서한은 공화당 소속 라일리 무어(Riley Moore) 하원의원이 마르코 루비오(Marco Rubio) 국무장관에게 같은 요청을 담은 서한을 보낸 데 이어 나온 것이다. 무어 의원은 최근 몇 달간 나이지리아 전역에서 살해, 납치, 강제이주 사건이 급증하고 있다며 긴급 조치를 요구했다.
나이지리아는 트럼프 행정부 말기인 2020년 처음으로 특별우려국으로 지정됐으나, 바이든 행정부는 2021년 이를 해제했다.
무어 의원은 한 비정부기구(NGO)의 통계를 인용해 “2025년 첫 7개월 동안 나이지리아에서 7,000명 이상의 기독교인이 살해됐다”며 이를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의 형제자매들에 대한 끔찍한 학살”이라고 규정했다.
지난 10여 년간 나이지리아에서는 수만 명의 기독교인이 극단주의 조직 보코하람(Boko Haram), 이슬람국가(IS)와 풀라니 무장 민병대의 공격으로 목숨을 잃거나 집을 잃었다.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 오픈도어(Open Doors)는 “매년 전 세계에서 신앙 때문에 살해되는 기독교인 가운데 나이지리아 희생자가 가장 많다”고 경고해왔다.
일부 국제 감시자들은 나이지리아 중부의 기독교 공동체가 겪는 폭력이 ‘종교 박해’ 혹은 ‘집단학살’의 기준에 해당한다고 평가하지만, 나이지리아 정부는 이를 종교적 문제로 보지 않고 “오랜 농민-유목민 간의 갈등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무어 의원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 의한 반기독교 폭력이 종교적 동기를 가진 테러 행위임을 인정해야 한다”며 “나이지리아를 특별우려국으로 지정하는 것은 미국이 기독교인 형제자매들을 지키기 위한 외교적 도구를 제공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무어 의원과 조시 하울리(Josh Hawley) 상원의원은 7월에 이슬람 다수 국가에서의 기독교인 박해를 규탄하는 공동 결의안을 발의했다. 결의안에는 나이지리아, 이집트, 알제리, 시리아, 터키, 이란, 파키스탄 등이 포함됐으며, 이들 국가에서의 살해·체포·교회 폐쇄·강제개종 사례를 지적했다.
결의안은 또한 2025년 오픈도어의 ‘월드워치리스트(World Watch List)’를 인용하며 “전 세계 3억 8천만 명 이상의 기독교인이 심각한 박해 속에 살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공화당의 테드 크루즈(Ted Cruz) 상원의원도 나이지리아 당국자들의 지하디스트(이슬람 무장단체) 공격 방조 행위를 처벌하는 법안을 제출했으며, 미국의 코미디언 빌 마허(Bill Maher) 역시 나이지리아 기독교인 폭력 사태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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