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웨슬리언교회지도자협의회(대표회장 양기성 박사, 웨협)가 26일 오후 서울 서광성결교회(담임 이상대 목사)에서 ‘종교개혁자의 사회개혁’이라는 주제로 ‘제5차 웨슬리언 학술제’를 개최했다.
◆ “복음전도와 성결, 선행의 실천 붙잡고”
본격 학술제에 앞서 양기성 목사(대표회장, 웨협 창립자)의 사회로 1부 개회예배를 드렸다. 이용호 목사(서울신대 부총장)의 기도 후 개회사를 전한 양기성 박사는 “오늘의 한국과 세계의 교회가 직면한 위기는 단지 제도의 문제가 아니라 영성의 위기요, 거룩함의 상실”이라고 했다.
그는 “따라서 제5차 웨슬리언 학술제는 과거를 기념하기 위한 자리가 아니라, 오늘 이 시대에 희망이 되어줄 새로운 영적 개혁을 선언하는 자리가 되어야 한다”며 “이번 학술제를 통해 기독교인들이 다시금 ‘성경적 복음전도’와 ‘성결한 삶’ 그리고 ‘선행의 실천’을 붙잡고, 교단과 교파를 넘어 연합과 성결의 불길을 회복하는 시간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전했다.
특히 양 박사는 “루터와 칼빈 그리고 웨슬리, 이 세 인물은 단지 신학적 개혁자라는 이름에만 머무르지 않고 복음의 진리를 사회 속에서 실천한 참된 사회개혁자들이었다”며 “종교개혁은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오늘의 사명”이라고 역설했다.
◆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이어 문병구 목사(학술부회장, 전 서울신대 교수)의 성경봉독과 서광교회 찬양대의 찬양 후 서명수 목사(학술공동회장, 협성대 총장)가 ‘변화여…’(롬 12:1~2)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서 목사는 설교에서 “오늘날 우리 사회는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훼손하고, 하나님의 공의의 실천을 방해하며, 기독교적 가치관을 흔들어 파괴하려는 그릇된 이념적 공격에 시달리고 있고, 사상적으로 무신론과 허무주의, 불가지론, 사회주의 등 여러 사상적 도전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러한 때에 하나님의 자녀 된 우리는 이 시대의 풍조를 본받지 않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을 이루어 가기 위해 성령의 도우심을 구하며 다 같이 연대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후 이상대 목사(상임회장, 서광성결교회 담임)가 환영사를, 이영훈 목사(상임고문, 기하성 대표총회장)가 격려사를, 이희학 박사(학술공동회장, 목원대 총장)와 손문수 목사(공동회장, 기하성 부총회장)가 축사를 각각 전했다.
◆ “신앙, 교회 울타리 넘어 세상 속으로”
이영훈 목사는 “존 웨슬리가 ‘세계를 나의 교구로 삼겠다’라고 고백했던 것처럼 오늘 우리의 신앙 또한 교회의 울타리를 넘어 세상 속으로 나아가야 할 소명을 지니고 있다”며 “이 학술제가 그 소명을 재확인하고 한국교회가 새롭게 나아갈 길을 모색하는 지혜의 자리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했다.
예배는 허성영 목사(행정총무, 한길교회 담임)의 광고와 참석자들의 ‘만입이 내게 있으면’(찰스 웨슬리 곡) 찬송, 나세웅 목사(전 대표회장, 예성 전 총회장)의 축도로 모두 마쳤다.
이어진 2부 학술제는 조진호 사관(학술공동회장, 구세군대학원대 전 총장)의 사회로 유장환 목사(학술부회장, 목원대 부총장)의 기도와 홍지훈 교수(호남신학대학교), 정성진 총장(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황덕형 박사(학술공동회장, 서울신대 총장)의 발제 순서로 진행됐다.
◆ 루터의 사회개혁
먼저 ‘종교개혁자 마르틴 루터의 사회개혁, 그 성과와 영향’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홍지훈 교수는 루터가 끼친 사회개혁의 영향과 성과를 △교육개혁 △자선개혁 △경제개혁 △언어개혁으로 정리하면서 “이 모든 사회개혁적인 결과들은 사실상 성서의 말씀을 가장 중요시하여 종교개혁의 근거로 삼았던 루터의 신학적 사고의 산물”이라고 했다.
그는 “다시 말하면, 루터의 종교개혁은 신학개혁, 신앙개혁, 교회개혁에만 머물지 않고, 그가 살던 작센지역을 넘어서 독일 전역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 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교수는 “결국 그 시대 프로테스탄트 종교개혁은 성서보다 로마교회의 전통을 중시하던 관습을 깨트리고, 하나님의 백성을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갈 수 있는 길을 보여준 개혁이었다”고 했다.
◆ 칼빈의 사회개혁
이어 ‘종교개혁자 칼빈의 사회개혁 성과와 영향’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정성진 총장은 “칼빈의 모든 개혁 활동과 사상의 중심에는 ‘하나님의 영광(Soli Deo Gloria)’과 ‘선한 질서’라는 두 가지 핵심 가치가 자리 잡고 있었다. 그는 이 두 가지 가치를 제네바라는 도시에서 구체적인 사회 제도로 구현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정 총장은 “칼빈은 특별히 가난한 사람들에게 깊은 관심을 보였고, 상업 및 경제 정의 문제에도 주목했다. 그는 부 자체를 반대하지 않았지만, 그 부가 하나님의 백성들의 공동체의 구호를 위해 사용되어야 한다고 보았다”며 “인간 사회의 모든 사람의 복지를 위해 돈과 재화가 순환되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빈곤층의 빈곤을 심화시키기 위해 물질적 우위를 악용한 부자와 권력자들을 비난했다”고 했다.
그는 “개혁주의 사상은 유토피아적인 이상을 좇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 하나님 나라를 구할 것을 촉구하며, 사회의 어려움을 방치하지 않고 하나님을 향한 책임감 있는 행동으로 이웃을 돕는 것을 강조한다”며 “이러한 칼빈의 통찰은 개혁된 신앙이 어떻게 구체적인 사회 참여와 책임으로 이어지는지를 명확히 보여준다”고 했다.
◆ 웨슬리의 사회개혁
끝으로 ‘존 웨슬리의 사회개혁 성과와 영향’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황덕형 박사는 “웨슬리의 구원론은 선행이나 공로가 아니라 오직 예수그리스도의 대속적 은혜를 통해서 구원을 받는다는 루터적인 칭의의 구원과 함께, 성령님의 은혜를 통해 하나님을 한 마음으로 사랑하며 이웃을 사랑할 수 있고 하나님의 선하신 율법을 완수할 수 있다는 성화의 구원을 모두 붙드는 것이었다”고 했다.
황 박사는 “이러한 통전적이고 균형있는 구원론은 웨슬리로 하여금 믿음이 입으로 시인하고 마음으로 믿는 것일 뿐만 아니라, 사랑으로 역사하는 믿음으로 성장하는 것이며, 이웃을 향한 섬김으로 나아가야 할 갈 것임을 일관되게 실천하고 강조하게 했다”고 했다.
그는 “웨슬리의 메시지와 실천은 메쏘디스트 부흥운동의 방향이 되었으며, 그들의 선포와 실천을 통해서 인간관계가 변화되었고, 교회의 공동체성이 회복되었으며, 사랑의 섬김을 통해서 사회 전반에 개혁과 변화의 물결을 일으켰던 것”이라며 “웨슬리와 18세기 메쏘디스트 운동이 일으킨 사랑의 실천을 통한 사회개혁의 이러한 거대한 성과들은 오늘날 우리 한국교회에 시사하는 바가 너무도 크다고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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