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청소년들의 행복 수준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아동복지단체 더 칠드런스 소사이어티(The Children’s Society)가 발표한 ‘2025년 좋은 어린 시절 보고서(The Good Childhood Report 2025)’에 따르면, 10~17세 청소년의 9%가 자신의 삶에 불만족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 14년간 아동 행복도를 조사해 온 결과 중에서도 전반적인 행복 지수가 모든 항목에서 하락세를 보인 첫 사례라고 단체는 밝혔다.
조사는 ▲삶 전반 ▲친구 관계 ▲외모 ▲학교 ▲학업 ▲가족 등 6개 영역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특히 가족과의 관계에 대한 행복도는 2009년 이후 처음으로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가장 불만족이 높았던 영역은 학교 생활이었다. 응답자의 11%가 학교에 대해 “불행하다”고 답했으며, 43%는 성적과 학업 성취에 대한 불안감을 크게 느낀다고 응답했다.
마크 러셀(Mark Russell) 더 칠드런스 소사이어티 대표는 “청소년들의 행복과 웰빙이 계속해서 악화되는 현실을 보는 것은 매우 가슴 아픈 일”이라며 “너무 많은 아이들이 너무 힘든 세상 속에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날의 청소년들은 그 어느 때보다 소음 많고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며 “학업 스트레스, 소셜미디어, 그리고 삶의 속도감이 아이들을 압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해결책은 충분히 가능하다”며 “적절한 지원과 기회만 주어진다면, 우리는 청소년들이 목소리를 내고, 지지받으며, 미래에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또한 ▲비현실적인 미의 기준 ▲또래 압박 ▲소속감 부족 등이 청소년 행복을 떨어뜨리는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고 덧붙였다.
생활비 상승은 청소년들이 가장 많이 우려하는 문제로, 응답자의 40%가 “매우 걱정된다”고 답했으며, 범죄 문제(38%)가 그 뒤를 이었다.
소셜미디어는 청소년들에게 양면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으로는 부정적인 콘텐츠와 비교 의식을 부추기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친구 관계를 맺고 교류할 수 있는 완화된 공간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더 칠드런스 소사이어티는 정부에 학교 내 정신건강 지원 강화를 촉구하며, 각 아동에게 신뢰할 만한 성인 멘토를 연결해주는 ‘Trusted Adult Guarantee(신뢰할 수 있는 어른 보장제)’ 도입을 제안했다.
이 제도는 스코틀랜드에서 논의된 ‘아동별 전담 어른 지정제’와 유사한 개념으로, 청소년의 정서적 안전망을 확립하기 위한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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