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히스패닉 기독교 지도자들이 공화당이 주도하는 이민 개혁 법안인 ‘디그니티 법안(Dignity Act)’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하나님의 인도하심 속에서” 서명하게 되기를 기도하고 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전미히스패닉기독교지도자회의(NHCLC)는 최근 워싱턴 D.C. ‘성경박물관(Museum of the Bible)’에서 리더십 서밋을 열고, 법안을 대표 발의한 마리아 엘비라 살라자르(Maria Elvira Salazar, 플로리다주 하원의원)의 주도로 디그니티 법안에 대한 심도 있는 토론을 진행했다.
살라자르 의원은 자신이 “이민 문제를 다루도록 하나님이 세우셨다”고 말하며 “펜실베이니아에서 당신을 죽음에서 구하시고 백악관으로 돌려보내신 그 동일한 하나님께서 디그니티 법안에 서명하도록 인도하실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NHCLC 회장 새뮤얼 로드리게스(Samuel Rodriguez) 목사는 “지금이야말로 디그니티 법안의 때”라며 참석자들에게 SNS를 통해 지지 메시지를 올릴 것을 촉구했다. 그는 “NHCLC는 디그니티 법안을 100%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디그니티 법안은 범죄 기록이 없고 미국 내에서 5년 이상 거주한 불법 체류자들을 추방으로부터 보호하되, 시민권 취득의 길은 제공하지 않는다. 대신 수혜자는 7년에 걸쳐 7,000달러의 벌금을 내고, 급여의 1%를 정부에 납부해야 한다. 또한 모든 고용주가 근로자의 체류 신분을 확인하도록 eVerify 시스템 사용을 의무화한다.
살라자르 의원은 “시민권을 부여하지 않기 때문에 공화당 입장에서도 부담이 적다”며, 이로 인해 수혜자들이 메디케어나 사회보장제도 같은 연방 복지 혜택을 받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 법안은 현재 하원 법사위원회에 계류 중이며, 위원회를 통과해야 본회의 표결에 부쳐질 수 있다.
행사 중 한 패널 토론에서 전(前)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인 주니어 가르시아(Junior Garcia) 목사는 “일부 목회자들이 B1, B2 비자로 들어와 교회를 세우고 성도 수가 40~50명으로 늘었지만 비자 만료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들에게 합법 체류 자격을 부여할 수 있는지 질문했다.
살라자르 의원은 “위원회 심의 과정에서 ‘디그니티 신분’을 부여할 수 있는 특별 조항을 추가하겠다”며 “목회자들이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그녀는 일부 공화당 의원들이 ‘사면(amnesty)’으로 비칠 것을 우려해 법안 통과가 쉽지 않다고 인정했다. 대신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가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백악관이 명령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하자’고 말하면 바로 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살라자르 의원은 히스패닉 기독교 지도자들에게 행동을 촉구하며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우리 공동체의 고통이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우리 히스패닉 가정들이 고통받고 있다. 아이들은 학교에 가지 않고, 부모들은 교회나 슈퍼마켓, 직장에도 가지 못한다”며 “히스패닉 목회자들이 이 고통을 직접 보고 있기에, 여러분이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살라자르는 참석자들에게 백악관 신앙국(White House Faith Office)의 폴라 화이트(Rev. Paula White)와 제니 콘(Jenny Korn)에게 연락해 “이 법안은 매우 보수적인 법안”이라고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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