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 커크
찰리 커크. ©Turning Point USA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고(故) 찰리 커크(Charlie Kirk)에게 미국 최고 민간훈장인 ‘자유훈장(Presidential Medal of Freedom)’을 추서했다. 이날은 보수운동가 커크가 살아 있었다면 32번째 생일이 되는 날이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약 100명이 참석한 행사에서 “오늘 우리는 자유를 위한 두려움 없는 전사이자, 차세대를 누구보다 강력하게 일으켜 세운 사랑받는 지도자, 그리고 깊은 신념의 애국자 찰리 커크를 기리기 위해 모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에서 평화협정을 체결한 직후 “지구 반 바퀴를 돌아서라도 커크의 생일을 함께하고 싶었다”고 밝히며, 터닝포인트USA(TPUSA) 창립자인 커크를 “정치적, 영적 지도자”로 묘사했다.

그는 “찰스 제임스 커크는 비전가였으며, 그의 세대에서 가장 위대한 인물 중 한 명이었다”며 “그는 우리의 유산을 지키는 싸움이 전쟁터나 권력의 회랑에서뿐 아니라, 우리 젊은이들의 마음에서도 이뤄진다는 것을 알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커크를 “진리를 담대히 외치고, 신앙을 실천하며, 더 강한 미국을 위해 싸우다 생명을 잃은 순교자”로 표현했다. 이어 “하나님은 찰리에게 매우 중요했다. 그는 ‘종교가 없다면 강한 나라를 세울 수 없다’고 자주 말했다. 그는 나이를 훨씬 뛰어넘는 지혜를 지녔다”고 회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천국에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언급해 화제가 됐던 발언을 상기시키며, “하지만 찰리는 분명 천국에 갔다. 그는 이제 구주와 함께 하늘에서 우리를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행사 당일 흐릴 것으로 예보된 날씨가 맑게 갠 것을 두고 “찰리에게 어울리는 기적”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찰리 커크는 진리와 자유를 위한 순교자였다”며 “그의 죽음은 그의 증언을 더욱 강력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급진 좌파는 폭력과 테러에 의존하고 있으며, 그들의 사상은 사탄적 이념에 물들어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찰리 커크는 2012년, 18세의 나이에 보수 청년단체 TPUSA를 공동 설립했으며, 지난 9월 10일 유타주 오렘의 유타밸리대학교에서 22세 용의자의 총격을 받아 목에 치명상을 입고 사망했다. 그는 아내 에리카(Erika)와 두 자녀를 남겼다.

이날 행사에서 에리카 커크는 남편을 대신해 자유훈장을 수여받으며 눈물 어린 연설을 전했다.

그녀는 “이것은 단순한 기념식이 아니라, 하나의 ‘사명 부여식(commissioning)’”이라며 “찰리의 삶은 자유가 이론이 아니라 증언임을 보여줬다. 자유는 권력의 전당이 아니라 하나님께 마음을 내어드릴 때 시작된다”고 말했다.

이어 “자유롭게 사는 것은 가장 큰 선물이지만, 자유롭게 죽는 것은 가장 위대한 승리”라며 남편의 신앙과 희생을 기렸다.

한편, 지난달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스테이트팜 스타디움에서는 수만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예배가 열렸고,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커크를 “고귀한 영혼을 지닌 선교사”로 칭하며 그를 기렸다. 에리카 커크는 현장에서 남편을 살해한 범인을 용서한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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