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기독교인 교사
사이먼 피어슨. ©CLC

영국 프레스턴 칼리지(Preston College)에서 온라인 게시글을 이유로 해임된 기독교 교사 사이먼 피어슨(Simon Pearson)이 자유언론을 주제로 한 리폼UK(Reform UK) 주최 회의에 참석해 영국 내 표현의 자유가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피어슨은 20년간 교직 생활 동안 어떠한 징계 기록도 없었지만, 지난해 온라인 게시글로 논란이 일었다. 그는 사우스포트(Southport) 살인사건 이후 무슬림을 향한 폭력적 발언을 비판하면서도, “비슷하거나 더 심한 폭력적 표현을 한 사람들은 처벌받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예시로 노동당 시의원 리키 존스(Ricky Jones)가 “역겨운 나치 파시스트들의 목을 잘라야 한다”고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폭력 선동 혐의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사례를 언급했다. 반면,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지금 당장 대량 추방하라. 호텔에 있는 자들을 모두 불태워버려라. 그게 인종차별이라면 어쩔 수 없다”는 글을 올린 루시 코널리(Lucy Connolly)는 31개월 형 중 40%를 복역한 뒤에야 석방됐다. 그녀는 게시글을 곧바로 삭제했음에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피어슨의 논란은 2024년 8월 15일(이하 현지시간), 프레스턴 칼리지 내 전국교직원노조(NEU) 이슬람 대표가 그의 게시글을 “이슬람 혐오적”이며 “인종차별적”이라고 공식 제소하면서 시작됐다.

문제가 된 게시글은 맨체스터 공항에서 발생한 폭력 사건을 다룬 내용이었다. 당시 영상에는 경찰관이 한 무슬림 남성을 제압하며 발로 차는 장면이 담겼다. 이후 조사 결과, 해당 남성이 하루 전 폭행 사건에 연루되어 여경의 코뼈를 부러뜨린 사실이 드러났다.

피어슨은 “용감한 경찰관들이 어떤 일을 당했는지 ‘좌파 언론’은 보여주지 않았다. 법을 무시하는 이들이 있다면 조국으로 돌려보내야 하며, 국가가 그들의 재산을 몰수해야 한다. 그들은 그만한 대가를 치른 것”이라고 썼다.

이 게시글 이후 해당 노조 대표는 “학교가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경찰과 언론에 제보하겠다”고 경고했고, 학교 측은 결국 피어슨을 해임했다. 징계 절차에서 그는 “상처를 준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과거 무슬림 학생들을 지원한 사례를 언급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현재 피어슨은 기독교 법률센터(Christian Legal Centre)의 지원을 받아 부당해고 소송을 진행 중이다. 그는 리폼UK 회의에서 “나는 단순한 교사가 아니라, 폭력범죄와 표현의 자유 침해를 우려했다는 이유로 ‘이슬람 혐오자’로 낙인찍힌 사람으로 이 자리에 서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과거 공산주의 국가에서 선교사로 일한 경험이 있다. 그곳에서는 언론과 종교의 자유가 철저히 통제됐다”며 “진리가 억압되고 양심이 처벌받는 체제 아래 사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안다. 그러나 영국에서 같은 일을 겪게 될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영국은 자유, 정의, 그리고 기독교적 가치 위에 세워진 나라다. 리폼UK의 모든 구성원이 기독교 신앙의 뿌리를 다시 탐구하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기독교 법률센터 대표 안드레아 윌리엄스(Andrea Williams)는 “피어슨 교사는 단지 진실을 말하고 법적으로 보호된 신념을 표현했다는 이유로 생계를 잃었다”며 “그의 사례는 기독교 신앙과 도덕적 신념이 세속 이념에 도전할 때 나타나는 오랜 불관용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한편, 전국교직원노조(NEU) 대변인은 “프레스턴 칼리지 경영진이 내부 절차에 따라 교사의 해임을 결정했으며, 노조는 직접적인 역할을 하지 않았다”며 “이번 사건의 공정성은 향후 고용재판소에서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프레스턴 칼리지 측은 현재까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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