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내 교회 약 2천곳이 향후 5년 내 문을 닫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고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가 전했다.
영국 자선단체 내셔널처치트러스트(National Churches Trust)가 10월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6월 동안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 전역에서 총 3천6벡개의 교회가 설문조사에 참여한 결과, 다수는 교회의 미래에 대해 낙관적인 입장을 보였지만 일부는 폐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약 70%는 2030년에도 예배 장소로 교회가 계속 운영될 것이라 자신했으며, 26%는 “아마도 유지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5%는 교회의 존속 여부에 확신이 없다고 밝혔으며, 이를 전국적으로 환산할 경우 약 20곳 중 1곳 꼴로 폐쇄될 위험에 처한 셈이다.
특히 농촌 지역 교회들이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에 위치한 교회의 7%가 향후 폐쇄될 가능성이 있다고 응답해, 실제로는 약 900곳에 달하는 교회가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교단별로도 차이를 보였다. 감리교회(Methodist)의 경우 12%가 2030년 이전 폐쇄될 수 있다고 응답해 가장 높은 불안감을 드러냈고, 장로교(Presbyterian)가 9%로 뒤를 이었다. 침례교(Baptist)와 독립교회(Independent)는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여전히 폐쇄에 대한 우려가 존재했다. 가장 많은 교회를 보유한 성공회(Anglican)는 4%로 비교적 낮은 수치를 기록했지만, 전체 규모가 커 약 700곳의 폐쇄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가운데 약 40곳은 웨일스에 위치해 있다.
교회의 문화재 등록 여부도 폐쇄 가능성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등급 문화재(Grade I)로 지정된 교회에 속한 신도들은 일반 교회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지속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었으며, 대성당(Cathedral)의 경우 모든 응답자가 2030년 이후에도 운영될 것이라 확신했다.
내셔널처치트러스트는 “대다수 교회 건물은 계속 운영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농촌 지역의 인구 감소, 교단별 재정 압박, 유지비용 증가 등의 복합적 요인으로 인해 앞으로 수천 개의 교회가 문을 닫을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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