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열린 '글로벌 학생 미션 컨퍼런스' 현장 ©이지희 기자

국내 첫 다국적 외국인 유학생들을 위한 미션 컨퍼런스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다. 행사를 주최한 전국대학국제교회연합(CICA)은 "40여 명의 학생들이 적어도 3년 이상 '타문화권 선교에 자신을 드리겠다'고 다짐했고, 20여개 대학에서 온 기독 교수들은 빠르게 국제화되고 있는 캠퍼스에서 국제교회 개척 대한 비전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만민을 위하여 기를 들라'(사62:10)는 주제로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송도 한국뉴욕주립대학교에서 진행된 '글로벌 학생 미션 컨퍼런스'에는 C국 학생 30명을 포함해 30여개국 출신의 외국인 유학생이 90명, 한국인 학생이 80명, 교수, 선교사, 유학생 사역자, 스텝이 100명 등 총 270여 명이 참여했다. CICA 총무 조병진 카이스트 교수는 "대학국제교회들이 주최가 되어 다국적 유학생들을 위한 미션 컨퍼런스가 처음 진행된 점에서 의미가 컸다"며 "학생들과 교수들 모두 마지막 시대에 예수님이 다시 오실 때를 준비하기 위해 타문화권 선교, 본국 선교, 캠퍼스 복음화 등에 헌신하기로 하는 은혜로운 대회였다"고 말했다.

홍정길 목사의 복음 제시와 이동원 목사의 '부르심(콜링)', 제임스변 목사의 '캠퍼스 전도', 임은미 목사의 '관계', 찰스킴 목사의 '선교와 비전' 등 주강사의 수준 높은 강의는 영어와 한국어로 동시에 진행됐고, 헤리티지, 박광식, 아프리카 임팩트 싱어즈, 샌드애니메이션 박선경 등 게스트들의 뛰어난 연주는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특히 이번 컨퍼런스에서 가장 중요한 성과는 참석 교수들이 캠퍼스 국제교회의 필요성을 느끼고국제교회 개척의 비전을 갖게 된 것이다. 조병진 교수와 신기현 건국대 교수, 고성림 건국대 교수, 장성배 감신대 교수가 이번에 캠퍼스 교회개척 사례를 발표하고 노하우를 공유했다.

다민족 유학생들과 한국인 학생들이 함께 여러 가지 언어로 예배를 드리는 캠퍼스 국제교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는 3년밖에 안 된다. 카이스트에서 2010년 1월 인터네셔널 채플이 세워진 것을 비롯해 성균관대, 건국대, 서울대, 포항공대, 한동대 등에서 국제교회가 운영되고 있는데 건국대, 서울대 등에서는 한국어예배와 영어예배가 따로 진행되는 등 각 대학의 상황에 맞게 운영되고 있다. 이번에 충남대, 전북대, 숙대 등의 기독 교수들이 국제교회 개척에 대해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병진 교수는 "미국도 백인, 흑인, 황인 등 피부색이나 민족별로 교회들이 나눠져 있다"며 "모든 민족과 족속들이 뿔뿔이 흩어져서 예배를 드리다가 마지막 때 다시 모여 어린 양 예수님을 찬양하는 예언처럼 국제교회는 처음부터 모든 민족이 모든 방언으로 하나님을 예배하고 사역하는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전세계적으로 일어나는 국제화 현상이 대학에서는 더욱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며 "하나님이 마지막 때 캠퍼스 국제교회를 일으키시는 것을 강하게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 참여한 몽골인 유학생 맨디 씨는 "좋은 강사들이 자신들의 경험과 삶을 나눠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달으며 마음이 새로워지는 시간이었다"며 "다른 유학생들과 강사들을 개인적으로 알고, 친밀한 교제를 나누기에는 2박3일이 너무 짧아 아쉬웠다"고 말했다.

다음은 CICA 대외협력팀장이자 한국세계유학생선교협의회(KOWSMA) 실무대표인 문성주(사진) 목사와의 인터뷰.

문 목사는 지난 10년 간 유학생 사역을 하며 형성한 네트워크를 동원, 이번 대회가 CICA에 소속된 카이스트, 건국대, 성균관대, 서울대, 포항공대, 한동대 뿐 아니라 전국기독인교수연합회, 코스타 등이 함께하는 대규모 연합 행사로 진행될 수 있도록 기여했다.

이번 미션 컨퍼런스의 의의는 무엇인가.

한국의 외국인 유학생 선교 역사가 20년인데, 역사상 최초로 열린 다국적 유학생을 위한 수련회였다. KOWSMA 주최로 매주 신촌우리교회에서 유학생 선교를 위해 기도하는 '유학생 기도회'의 산물이기도 하다. 기도회가 벌써 87회를 맞이했다.

CICA도 유학생 선교를 준비해 왔고, 개인적으로 나도 지난 10년 간 다국적 유학생 사역을 해왔다. 이번에 코스타가 협력하면서 규모는 더욱 커졌다. 하나님 나라는 이렇게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다.

한인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코스타 집회에 좋은 강사들이 많아 타문화권 유학생들도 많이 모여든다. 이들을 위한 집회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앞으로 다국적 유학생을 위한 다양한 사역이 많이 일어날 것이다.

행사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어떤 것이었나.

유학생 교회개척, 다시 말해 국제교회 개척이다. 나는 과거 대구 대동교회에서 중국인 이주민교회를 시작하고 2006년 경북대에서 유학생교회를 개척했다. 지금은 홍대 앞에서 다국적 유학생들을 위한 글로벌비전교회를 개척해 운영하고 있다. 전국기독인교수연합회 같이 기독 교수들 사이의 네트워크가 있어 이번에 이들 교수들을 중심으로 국제교회 개척에 대한 비전을 나누었다.

별다른 후원을 받지 않고도 캠퍼스에서 사역하는 기독 교수들은 자비량 선교사와도 같다. 학생들과 밀접한 이들 교수들이 각 대학으로 가서 국제교회를 개척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제교회 사역을 잘하려면 꼭 지역교회와 연합해서 가야 할 것이다.

외국인 유학생 사역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얼마 전 서울대가 졸업식에서 개교 이래 처음으로 외국인 졸업 연사를 세웠다. 유학생들 중에 핵심 인재들이 많다. 이들을 상대로 글로벌 리더십을 개발하면서 동시에 영적 지도자로 길러내는 것이 중요하다. 짧게는 3개월, 길게는 10년 이상 한국에 머무는데, 나중에 본국에 돌아가 자신의 가족과 민족에게 복음을 잘 증거할 수 있도록 훈련시키는 것이다. 이번 행사 후속프로그램으로 글로벌 리더십 아카데미를 진행해 유학생들을 영적 지도자로 길러내려고 한다.

2020년까지 20만 명의 외국인 유학생을 유치한다는 정부의 계획에 발맞춰 한국교회도 이에 대비해야 한다. KOWSMA는 현재 30개국 유학생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고, 올해까지 50개국 유학생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 목표다. 2020년까지는 200개국의 1만 명의 유학생 글로벌 리더를 양성하는 것이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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