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 제110회 총회
기장 제110회 총회가 열리는 모습.

한국기독교장로회 제110회 총회가 23일부터 사흘간 홍천 비발디파크에서 열리는 가운데, 총회 둘째 날인 24일 본회의에서 김희헌 목사(전 향린교회 담임)를 한신대학교 제8대 신학대학원장으로 최종 인준했다. 총 투표수 459표 중 찬성 317표, 반대 142표로 인준안이 통과되면서, 지난 8월 한신대 이사회 결정을 총회가 추인한 셈이다.

앞서 기장 내 ‘동성애·동성혼 반대 대책위원회’(위원장 김창환 목사, 이하 기장 동반대)는 김희헌 목사의 한신대 신대원장 인준에 강력 반대한 바 있다. 기장 동반대는 “김 목사 인준은 정관 위반, 절차 위반, 신학적 정체성 위반 등 3대 하자를 안고 있다”며 “교단의 미래를 심각한 위기로 몰아넣었다”고 비판했었다.

김희헌 목사는 지난 6월 한신대 이사회 표결에서 찬성 6표, 반대 10표로 이미 부결된 바 있다. 그러나 한신대 신학대학원 운영위원회가 “퀴어신학 논문이나 관련 활동이 없음에도 목회 경력을 이유로 부당하게 비판받았다”며 재추천했었고, 결국 8월 13일 이사회가 찬성 9표, 반대 5표로 통과시킨 바 있다. 이번 총회는 이를 그대로 추인한 것이다.

기장 동반대는 우선 한신대 정관 제80조를 근거로 “대학원장은 반드시 교수 또는 부교수여야 한다”며 “김 목사는 외부 인사로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또 “같은 회기에서 동일 안건을 재논의하는 것은 일사부재의 원칙 위반”이라며 절차적 무효성을 주장했었다.

신학적 논란도 이어졌다. 기장 동반대는 “김 목사가 과거 교회 홈페이지에서 ‘퀴어성서주석’을 추천하고, 차별금지법 지지를 촉구하는 글을 반복적으로 게시했다”며 “김 목사는 퀴어축제 기자회견 장소를 수차례 제공했던 향린교회 전 담임이라는 이력이 있다”고 지적했었다.

김창환 위원장은 “이런 인물이 신대원장이 되는 것은 교단을 퀴어 옹호 교단으로 몰아가는 결정”이라며 “대형 교회들을 비롯한 다수 교회가 심각한 내홍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었다.

그러면서 “퀴어를 지지하는 세력은 교단 내 소수지만, 총회 주요 위원회를 장악해 교단을 바꾸려 한다”며 “이번 인준으로 기장은 한국교회 전체 속에서 더욱 고립될 수 있다”고 우려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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