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하마스
2024년 2월 21일 가자시티 잘라아 거리에서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된 아파트 단지를 바라보는 가족. ©Christian Aid/Omar Al-Qattaa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무력 충돌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영국 내 여러 교단 교회와 기독교 자선단체들이 연합해 평화를 위한 기도운동을 전개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이번 기도회는 팔레스타인 기독교인을 비롯한 분쟁 피해자들과 연대하며, 평화와 즉각적인 휴전, 인질 석방, 그리고 실질적인 평화 협상 재개를 촉구하는 취지로 마련됐다.

9월 21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시작됐다. 이날 각 교회는 1분간 침묵을 지키고, 예루살렘 성공회 대주교 호삼 E. 나움 박사가 작성한 기도문을 함께 낭독했다. 기도문에는 “성령의 능력으로 이 잔혹한 전쟁을 신속히 끝내고, 포로들을 석방하며, 병자와 부상자를 돌보게 하소서. 사랑하는 이를 잃은 이들을 위로하시고,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서 사역하셨던 바로 이곳에서 정의롭고 영속적인 평화의 길이 열리게 하소서”라는 간구가 담겼다.

21일은 유엔이 지정한 ‘세계 평화의 날’이기도 하며, 세계교회협의회(WCC) 역시 같은 날 평화를 위한 기도를 촉구했다. 이어 24~25일에는 영국 카디프 의사당과 런던 국회의사당 광장에서 ‘레드라인 기도회’가 열릴 예정이다.

행사 주최 측 대변인은 “영국 교회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지역의 심각한 위기에 응답해야 한다”며 “교회가 연합해 평화, 정의, 화해를 위한 기독교적 증언을 세상에 보여줄 때”라고 강조했다. 또한 “더 많은 교회가 이번 운동에 동참해 즉각적인 휴전, 인질 석방, 인도적 지원 확대, 평화 프로세스 재개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여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와 별도로 ‘가자를 위한 금식(Fast for Gaza)’ 운동도 펼쳐지고 있다. 이는 기독교인들이 일정 시간 단식을 통해 기아를 겪고 있는 가자 주민들과 상징적으로 연대하는 캠페인이다.

이번 기도와 행동에는 잉글랜드 교회, 영국 감리교회, 가톨릭 주교회의, 웨일스 교회협의회, 퀘이커 교회, 영국기독교연합, 아일랜드 기독교연합, 그리고 CAFOD·크리스천 에이드·미들이스트 엠브레이스·티어펀드 등 주요 자선단체들이 참여한다.

행사에 동참하는 헬렌 버넷 목사(서리주 찰든 소재 성베드로·성바울 교회)는 “세계가 한 민족의 파괴와 고통을 목격하며 절망에 빠지고 있다”며 “예수께서 억눌린 자들을 위해 기도하시고 행동하셨듯, 이제 우리도 가자와 서안 지구의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무고한 이들은 숫자가 아니라 이름을 가진 존재이며, 우리의 자매요 형제, 그리고 이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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