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9일 오전 전화 통화를 갖고 틱톡 지분 매각 문제를 비롯해 무역, 펜타닐 확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두 정상은 이번 통화에서 틱톡 협상안에 최종적으로 승인 의사를 밝히며, 오는 10월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직접 만날 계획을 확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약 두 시간 동안 진행된 통화 직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틱톡 합의를 포함해 무역, 펜타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다양한 사안에서 진전을 이뤘다”며 “경주에서 시 주석과 만나는 것을 기대하며, 내년 초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시 주석도 적절한 시기에 미국을 방문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번 합의로 시 주석의 방한은 2014년 7월 이후 약 11년 만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통화는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이후 두 번째로 진행된 정상 간 대화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번 대화에 대해 “실용적이고 건설적이며 긍정적인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하며, 시 주석이 “시장 규칙과 중국의 법률, 규제를 존중하며 상호 이익을 균형 있게 고려하는 해결책에 도달해 기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는 양국이 틱톡의 미국 내 사업권 매각 문제에서 최종 합의에 도달했음을 시사한다.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는 미국 정부의 ‘틱톡 금지법’에 따라 미국 내 사업권 매각을 강제받았으나, 법률 시행은 네 차례 유예돼 오는 12월 16일까지 연기된 상태다. 바이트댄스는 오라클 등 미국 투자사에 미국 법인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을 협상해왔으며, 이번 합의로 매각 절차는 최종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틱톡은 미국 투자자들이 통제하게 될 것이며, 이는 미국에 큰 이익이 될 거래”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 정부가 이번 거래로 직접적인 이득을 보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며 “시 주석이 협상 과정에 협력해준 데 대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에 시 주석은 통화에서 미국의 관세 정책을 겨냥해 “일방적인 무역 제한은 피해야 한다”며 “양국이 공동 번영과 상호 협력을 실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양측은 오는 10월 경주 APEC 정상회의에서 첫 대면 회담을 갖고, 내년 초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과 시 주석의 미국 방문을 통해 정상 외교를 이어가기로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통화는 매우 잘 이뤄졌으며, 다시 통화를 이어갈 것”이라며 “양국 모두 경주에서의 만남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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