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터 제22회 바른신학 균형목회 세미나 개최
제22회 바른신학 균형목회 세미나 진행 사진. ©바른신학균형목회 영상 캡처

한국교회지도자센터(대표 박종순 목사, 이하 한지터)가 15일부터 17일까지 여주시 마임비전빌리지에서 ‘거듭나는 교회, 도약하는 교회’라는 주제로 제22회 바른신학 균형목회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번 세미나는 저출산·고령화, 세속화 심화, 교회 이탈 증가, 세대 간 단절 등으로 인해 목회 현장이 직면한 위기를 논의하고, 목회자들에게 현실적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개회예배에서 ‘생로병사 그리고 생’(요11: 25~27)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박종순 목사(충신교회 원로, 한지터 대표)는 “모든 생명체, 기계, 사람 모두 생의 주기가 있고, 교회도 국가도 생의 주기가 있다”며 “그리고 성경이 주시는 교훈은 생로병사가 끝이 아니고 새로운 생의 주기가 길게 길게 영원히 열려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길은 예수 그리스도뿐이시라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교회가 사(死)하지 않고 생(生)하려면 본질 회복, 믿음의 회복이라야 한다”며 “방법론에 매달리지 말라. 생로병사로 이어지는 생의 주기는 창조의 질서가 아니다. 아담의 타락 이후의 저주이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생로병사의 주기를 바꿔주셨다. 다시 말하면 영원한 생명 주기를 주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이 영원한 생명주기는 아무에게나 저절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예수 믿고 구원받은 사람들에게만 주신 새로운 주기인 것이다. 믿지 않는 사람, 아무렇게나 사는 사람, 제멋대로 사는 사람에게는 상관도 없고 의미도 없는 주기인 것”이라며 “결론은 분명하다. ‘예수 그리스도’이다. 개인도, 교회도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믿음을 회복하면 된다. 그렇게 하면 죽어도 살고, 영원히 죽지 않게 될 것이고 메말라 가는 교회, 죽어가는 교회도 되살아 나는 역사가 일어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진 개회강연에는 ▲이장로 명예교수(고려대 경영학)가 ‘교회 생애주기 진단과 목회 리더십 및 전략’ ▲임성빈 명예교수(장신대 전 총장, 기독교와 문화)가 ‘교회 생애주기, 그 인식 실태와 목회신학적 함의’라는 주제로 각각 발제했다.

◆ 교회, 성장·성숙·쇠퇴 단계별 맞춤 목회 전략 필요

이장로 교수는 “조직생애주기(organization life cycle) 이론은 경영학, 특히 마케팅 분야에서 상품이 시장에서 도입기-성장기-성숙기-쇠퇴기를 거쳐 소멸에 이르기까지 매출액이 변화되는 과정을 시기별로 구분하여 설명하는 상품수명주기(product life cycle) 이론을 원용한다”며 “이러한 조직생애주기 이론이 교회에 적용되는 것은 교회가 단순히 영적인 생명체를 넘어, 사람들로 구성된 역동적인 조직이기 때문이다. 교회가 영적 실체인 동시에 물리적 조직이라는 관점은 조직생애주기 이론을 교회에 적용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고 했다.

이어 “이것은 한국 교회의 회복과 재활성화를 위해서 목회에 실질적인 시사점을 제공한다”며 “먼저, 교회는 생명체로서 탄생-성장-성숙-쇠퇴-재활성화 등 생애주기를 거치며, 각 생애주기 단계에 따라 교회 마다 각기 다른 특징과 과제를 가진다”고 했다.

또 “둘째로 교회는 과학적 방법으로 생애주기 위치를 진단할 수 있고, 셋째로 교회가 자신의 생애주기 위치를 진단하면 그에 따른 맞춤형 리더십 및 전략이 가능하다”며 “넷째로 교회의 생애주기 전환점에서 리더십의 역할은 절대적이며, 다섯째로 성숙기 후반 또는 쇠퇴기에 접어든 교회는 전통적인 목회 방식에서 재활성화의 길을 찾기 보다는 예수님의 탄생-성장-죽음-부활-재림의 전(全) 생애를 선포하며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세상 속에 하나님나라를 구현하는 하나님나라 리더십과 목회전략을 추구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했다.

그는 적용의 한계점으로 ▲생애주기 모델의 한계 ▲이론적 프레임워크의 일반화 ▲설문지 및 데이터의 한계 ▲정성적 평가의 어려움 등을 꼽았다.

아울러 “각 생애 주기별 리더십과 전략의 방향성을 제시했으나, 실제 교회의 구체적인 사례를 분석하여 제시하지는 못했다”며 “실제 사례 연구는 교회의 회복 및 재활성화에 더욱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 “한국교회 위기, 쇠퇴 아닌 재생의 기회”

임성빈 교수는 한국교회의 위기를 “단순한 교세 감소가 아니라 사회적 신뢰 상실, 세대 단절, 구조 경직성이 맞물린 복합적 위기”라며 “교회의 재생기는 단순한 변화가 아니라 정체성의 재정립과 사명의 재확인을 포함해야 하며, 교회는 시대와 사회 속에서 왜 존재하는가라는 근본 질문에 답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한국교회의 회복을 위해 세 가지 전략으로 첫째, 교회의 본질과 사명을 지키면서 변화된 사회·문화적 맥락에 맞는 조직 구조를 설계해야 한다”며 “성경적 공동체론, 삼위일체적 다양성, 성육신적 사역 모델이 혁신의 신학적 근거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또한 “둘째로 비혼, 1인 가구, 다문화 가정 등 다양한 삶의 궤적을 포용하는 공동체 구조가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관심 기반 소그룹, 세대 간 연계 사역, 3040세대의 참여 확대를 핵심 실행 과제”라고 했다.

그리고 “마지막 셋째로 교회는 지역사회와의 관계 속에서 ‘이웃의 교회’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며 “이를 단순한 봉사나 기부를 넘어 지역의 필요와 문제 해결에 신앙적·전문적 자원을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과정이다. 즉, 문화선교적 전환점”이라고 했다.

임 교수는 “교회의 쇠퇴를 단순한 실패가 아닌 하나님이 허락하신 계절적 전환으로 이해할 수 있다”며 “교회가 식물의 생애주기처럼 시들고 다시 자라나는 생명적 리듬 속에 있다. 쇠퇴를 절망으로 보지 말고 낡은 구조를 바꾸어 새로운 사명과 형태로 재파종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한국교회가 조직 생애주기 쇠퇴기의 징후를 단기 처방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며 “오히려 이를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성찰과 재창조의 기회로 삼아야 하며, 교회의 정체성과 사명, 원칙을 기반으로 구체적인 비전을 공유하고 이를 실행할 사역과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제안된 전략과 로드맵이 각 교회의 맥락에 따라 변형·적용될 수 있으며, 한국교회의 건강성 회복을 위한 도구로 사용되길 바란다”며 “교회의 회복은 전통적 생애주기론의 유익을 취하되, 선형적·단일 경로의 한계를 넘어 비선형적·다원적 목회 전략을 설계할 때 가능하다”고 전했다.

한편, 16일 둘째 날에는 ▲김회권 교수(숭실대)와 장흥길 교수(장신대 명예교수)가 ‘교회의 생애주기에 대한 성경적 이해’ ▲안교성 관장(한국기독교역사문화관)이 ‘교회사에 나타난 교회의 생애주기와 그 현대적 함의’ ▲신형섭 교수(장신대)가 ‘교회의 생애주기와 전 생애주기 교육목회’ 등 각 주제의 강연과 강윤호 목사(반포교회 담임)·양형주 목사(대전도안교회 담임)의 교회의 생애주기 관련 목회사례를 나눌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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