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교회지도자센터(대표 박종순 목사, 이하 한지터)가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소재 충신교회(담임 이전호 목사)에서 ‘담임목회 스타트업’이라는 주제로 제21회 바른신학 균형목회 세미나를 개최했다.
먼저, 환영사를 전한 박종순 목사는 “하나님은 준비된 사람을 보내시고 쓰신다. 목회를 잘 준비해서 장차 한국교회와 세계교회를 책임지는 일꾼들이 다 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서 세미나 개최 취지를 소개한 장흥길 교수(한지터 부대표)는 “목회적 어려움에 어떻게 답을 찾을 것인가. 어떻게 한 세미나에서 답을 찾을 수 있겠는가. 다만, 함께 고민하고, 협의·토론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세미나는 3가지 세션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김응신 목사(산성교회 담임)가 ‘예배와 설교,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공진수 목사(목양교회 담임, 장신대)가 ‘심방과 상담,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김형석 목사(지구촌교회 담임)가 ‘전도와 선교,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라는 주제로 각각 발제했다.
◆ “말씀과 기도로 준비된 예배와 설교, 가장 우선시 해야”

김응신 목사는 “담임목회를 시작한다는 것은 단순히 직함이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한 교회공동체의 영적 방향성을 설정하고 그리스도 안에서 함께 걸어갈 생태계를 설계하는 총체적 사역이다. 그 중심에는 언제나 예배와 설교가 있다”며 “이 둘은 단순한 프로그램 운영이나 강의가 아니라, 하나님과 회중을 잇는 생명의 통로이자 목회 철학이 드러나는 공간”이라고 했다.
이어 “담임목회 초기에는 이 두 영역에서 분명한 신학적 기반과 실천적 루틴을 제대로 세우는 것이 목회의 전체 구조를 안정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담임목회 초기에는 사역의 우선순위를 명확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많은 일 가운데 예배와 설교 준비를 가장 핵심 사역으로 설정하고, 일정을 조정해 이 시간들을 확보해야 한다”며 “성도들과의 만남, 행정 업무, 외부 활동도 중요하지만, 말씀과 기도로 준비된 예배와 설교가 가장 우선되어야 한다. 담임목회자는 말씀을 들고 공동체 앞에 서는 자이며, 매주 예배는 그 사명을 새롭게 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울러 “담임목회 초기에는 수많은 과제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예배와 설교에 대한 분명한 기준과 실천 루틴을 갖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회중은 결국 ‘예배에서 만나는 하나님’과 ‘설교에서 듣는 말씀’, 이 둘을 통해 교회에 정착하고 신앙을 성장시킨다. 예배는 생명력을 불어넣고, 설교는 방향성을 제시한다. 이 두 가지를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고 성실하게 감당할 때, 담임목회는 견고한 기초 위에 세워질 것”이라고 전했다.
◆ “위로하라, 길을 내라, 말씀을 선포하라”

공진수 목사는 담임목회를 준비하는 목사님들을 위한 세 가지를 제안했다. 그는 ▲첫째, 교회론에 대한 목회적 정리로, 예수님의 교회론(마 16장), 사도행전 교회론, 에베소의 교회론, 요한 계시록 등을 말했고, ▲둘째로, 인간론에 대한 목회적 정리로 성경적·심리학적 인간이해를 말했고, ▲마지막 셋째로, 신론에 대한 목회적 정리로 하나님·예수님·성령님을 이해해야 한다”고 했다.
공 목사는 심방과 상담을 목회에 접목하기 위한 세 가지를 말했다. 그는 “하나님은 이사야 40장을 통해 메시야의 오심과 회복, 그리고 소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서두에서 크게 세 가지 중요한 메시지를 당부하신다”며 “타락하고 패역한 이스라엘을 향해 영적 리더가 일깨워야 할 가지 세 메시지는 ‘위로하라, 길을 내라, 말씀을 선포하라!’라는 명쾌하고 핵심적인 메시지”라고 했다.
이어 “현대 사회에서 위로를 필요하는 현대인들의 필수적인 증상을 이해하는 것은 심방과 목회를 통해 성도들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며 현대인이 위로를 필요로 하는 영역으로 외로움과 소외, 불안과 염려, 두려움과 공황 등을 말했다.
그러면서 “위로란 상대방의 마음에 닿도록 말하는 것이며, 샬롬은 불안을 피해서 얻는 평안이 아니라, 불안과 맞서고 있고 불안한 상태에 있음에도 평안을 얻는 것”이라며 “샬롬을 얻을 수 있는 분명한 통로는 믿음”이라고 했다.
그는 “길이란 지혜이며 삶의 구체적인 방법이며 통로이다. ‘광야에 길을 내라’라는 말씀은 광야 같은 세상에서 하나님의 지혜로 사람들을 안내하라는 말씀”이라며 “지혜란 상황 파악능력이며, 상황 해결능력”이라고 했다.
이어 “말씀의 대언자는 안 보여도 말해야 한다. 안 들려도 말해야 한다. 안 믿겨져도 말해야 한다. 믿음으로 선포하고 그 믿음대로 나아가야 한다”며 “영의 언어인 말씀을 가지고 믿음으로 나아가는 그 어느 순간 놀라운 하늘의 권능이 담긴 하나님의 말씀의 능력이 그 공간과 시간, 사람과 상황에 덮이는 놀라운 메시지 선포의 열매를 얻게 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위로하고, 길을 내고, 말씀을 선포하는 사역을 통해, 고통과 어려운 중에 하나님의 길을 내고, 사막의 강을 흘러넘치게 하는 신실한 목회자들이 다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 담임목회의 리더십, 선교적 리더십으로 완성

김형석 목사는 “새롭게 부임한 담임목사가 교회 안에서 리더십을 인정받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그 이유는 목회자에 대한 신임은 설교의 능력이나 기타 행정 능력이 아니라, 신뢰에서부터 그것이 시작되기 때문”이라며 “단지 설교 잘하는 목회자만으로는 신뢰를 얻기 어렵다. 이제 성도들이 목회자에게 기대하는 가장 중요한 덕목 중 하나는 삶과 사역이 일치하는 통전성”이라고 했다.
이어 “전도와 선교는 담임목회자에게 가장 먼저 요청되는 사역이다. 복음 전파는 교회의 본질이고, 그 본질에 헌신하는 삶이야말로 목회자의 첫 사명이기 때문”이라며 “목회자는 말씀을 전하는 설교자일 뿐 아니라, 복음의 현장에서 함께 땀 흘리고 기도하며, 성도들을 이끌어가는 선교적 리더여야 한다”고 했다.
또한 “지역사회를 품고, 이주민을 환대하며, 연약한 이웃과 다음 세대를 섬기는 선교적 목회자의 모습을 통해 성도들은 하나님 나라의 실체를 경험하게 된다”며 “복음을 전하는 사역과 사람을 품는 삶이 일치될 때, 그 목회자는 말이 아닌 삶으로 복음을 설득하게 된다”고 했다.
끝으로 김 목사는 “담임목회 리더십은 선교적 리더십으로 완성된다. 교회가 본질에 충실한 선교적 공동체로 살아갈 수 있도록 이끌고, 성도들이 전도와 선교의 삶에 동참하도록 세우는 것이야말로 담임목회의 핵심 사명”이라며 “그렇게 복음을 품고 살아가는 교회 안에서, 하나님은 반드시 시대를 뛰어넘는 새로운 부흥의 은혜를 허락하실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세미나는 종합토의, 이전호 목사 인도의 기도회 순서로 모두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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