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민주공화국(DRC) 북키부주에서 이슬람 무장단체 ‘연합민주군’(ADF)의 연쇄 공격으로 기독교인 100명 이상이 학살당했다.

이번 공격은 이슬람국가(IS)와 연계된 것으로 알려진 ADF에 의해 지난 8일(현지시간) 밤 진행됐다고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가 전했다.

대부분의 희생자는 장례 전야제를 진행하던 주민들이었으며, 공격은 은토요(Ntoyo)와 포토두(Potodu) 마을에서 발생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시신은 도로와 가정, 가톨릭 예식 장소 주변에 널브러져 있었으며, 마을은 폐허로 변했다.

망구레지파에서 교회를 이끌고 있는 삼마키 목사는 “은토요에서만 최소 70명이 학살당했으며, 상당수가 마체테에 살해당했고 도망치려던 이들은 총에 맞았다”고 전했다. 그는 또 “무장대원들이 가옥과 오토바이, 차량을 불태우고 주민 다수를 납치했다”고 증언했다.

망구레지파 본당 신부 팔루쿠 은잘라밍기는 현장을 방문한 뒤 현지 매체에 “상상조차 어려운 참상이었다. 장례 모임에 있던 주민 대부분이 살해됐다”며 “여성들이 매트리스 위에서, 복도에서, 집 마당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최소 70명이 희생된 것으로 보이며 대부분 총에 맞아 사망했다”고 말했다.

폭력은 다음 날 아침까지 이어졌다. ADF 대원들은 포토두에서 농경지에 머물던 기독교 농민들을 습격해 마체테로 살해했다. 은잘라밍기 목사는 “기독교인들에게 슬픔과 절망의 밤이었다. 베니 지역의 반복되는 학살 속에 하나님의 도우심만을 바랄 뿐”이라고 호소했다.

이번 학살은 최근 몇 주간 세 번째 대규모 학살 사건이다. 지난 8월에도 북키부주에서 여성과 아동을 포함한 민간인 50여 명이 주말 사이 살해됐으며, 7월에는 이투리주 코만다에서 철야 기도회를 드리던 예배자 49명이 피살됐다.

인권 단체들은 보고되지 않은 참사가 원격 지역에서 더 많이 벌어지고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수천 가정이 폭력을 피해 오이차 등 인근 대도시로 피신했으며, 현지 교회들이 난민들을 수용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교회는 “예배 중 공격당한 사례 때문에 주민들이 교회에서 자는 것조차 두려워한다”고 전했다.

오픈도어 아프리카 지부 대변인 조 뉴하우스는 “민간인 공격이 아무런 제재 없이 반복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시민사회와 정부, 국제사회가 동부 콩고에서 민간인 보호를 최우선으로 삼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ADF의 이번 공격은 올 초 콩고군에 의해 입은 손실에 대한 보복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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