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나드 랜달 목사
2019년 영국 트렌트 칼리지에서 LGBT 옹호 커리큘럼에 문제를 제기하는 설교를 했다는 이유로 해고된 버나드 랜달 목사. ©영국 기독교법률센터

영국 성공회 소속 노팅엄 트렌트 칼리지에서 해고된 버나드 랜들(Bernard Randall) 목사를 지지하는 청원이 6천명 이상의 서명을 받았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랜들 목사는 2020년 학교 채플린으로 재직하던 당시 학생들에게 설교를 하면서 “LGBT 이념에 반드시 동의할 필요는 없다”고 발언했다가 논란이 일었다.

이후 그는 영국 정부의 테러 예방 프로그램 ‘프리벤트(Prevent)’를 비롯해 아동보호 담당관(LADO), 교육규제청(TRA), 범죄경력조회국(DBS)에까지 회부됐으나, 모든 기관은 별도의 조치가 필요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사실상 영국 성공회 강단에서 배제된 상태다. 문제의 설교 내용은 성공회의 공식 입장과 크게 다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목회 활동 복귀는 허용되지 않았다.

랜들 목사는 “잘못을 저질러서가 아니라 믿음을 지켰다는 이유로 처벌을 받았다”며 “교회의 안전 관리 절차가 돌봄이 아닌 강제의 도구가 되어버렸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나는 혼자가 아니며, 신앙을 지키기 위해 고통받는 사람들이 침묵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6년에 걸친 갈등은 그의 개인적인 삶에도 깊은 상처를 남겼다. 그는 한때 “총회장에서 분신을 통해 항의하는 극단적 선택까지 고민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이번 청원은 시민단체 시티즌고(CitizenGo)를 통해 진행 중이며, 성공회가 랜들 목사에게 사과하고 사역에 복귀시킬 것을 촉구하고 있다. 청원문은 “성경적 결혼관과 성윤리를 지지하는 목회자가 성공회 안에서 설 자리가 있는지 의문”이라며 “버나드 목사가 이렇게 대우받는다면 누구든 같은 일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가 자신의 소명을 이어가지 못하게 막는 매일매일이, 영국 성공회가 스스로에게 더 큰 상처를 입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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