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주 콜리어 카운티가 정부 청사 내 역사 문서 전시물에 십계명을 포함하기로 결정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최근 열린 카운티 커미셔너 회의에서 해당 안건은 찬성 4표, 반대 1표로 통과됐다.
제안서는 “미국 법과 정부의 기초를 보여주는 전시물의 일부로 십계명을 포함해 공공이 접근 가능한 공간에 전시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제안을 주도한 카운티 대표단의 크리스 홀은 “십계명은 단순히 종교 문구가 아니라, 도덕과 정의, 겸손과 같은 가치를 일깨우는 기준”이라며 “이 나라를 세운 근본 정신을 되살리려는 취지”라고 밝혔다.
그는 “성경 말씀을 공개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종교를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 사회가 어디서 왔는지, 무엇을 기반으로 세워졌는지를 분명히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부 진보 단체와 종교 지도자들은 정교분리 원칙을 들어 반대했다. 남서부 플로리다 종교연합 회장 샤론 해리스-유잉(Sharon Harris-Euing) 목사는 “기독교가 우선시돼서는 안 된다”며 “종교와 정부는 분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진 버트 L. 손더스(Burt L. Saunders) 의원은 “십계명의 가치와 개념은 존중하지만, 이는 카운티 정부의 역할이 아니”라며 우려를 표했다. 그는 한 지역 주민의 편지를 인용해 “종교적 텍스트를 정부 전시에 포함시키는 것은 교회와 국가의 분리 원칙을 훼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홀은 “정교분리는 교회에 국가가 간섭하지 말라는 뜻이지, 하나님의 말씀이 공적 삶에서 배제되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십계명을 다른 역사 문서들과 함께 전시하는 것은 특정 종교를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현재 카운티는 전시 디자인과 문서 선정 작업을 진행 중이며, 최소 8개의 역사 문서가 포함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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