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웨슬리안 대학교
미국 버지니아 웨슬리안 대학교. ©YouTube/Virginia Wesleyan University

미국의 버지니아 웨슬리언 대학교(Virginia Wesleyan University, VWU)가 내년부터 교명(校名)을 변경하기로 하면서 동문 사회에서 반발이 일고 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VWU 이사회는 최근 만장일치로 교명을 ‘배튼 대학교(Batten University)’로 변경하기로 의결했으며, 새 이름은 2026년 7월 1일부터 공식 적용될 예정이다.

새 이름은 학교 발전에 크게 기여한 제인 배튼(Jane Batten)을 기리기 위한 것이다. 배튼은 VWU 이사회에서 수년간 활동하며 최초의 여성 의장을 역임했고, 대학의 여러 사업에 막대한 기부를 해왔다.

1961년 미 연합감리회(UMC) 버지니아 연회가 설립을 인가한 VWU는 1966년 개교했으며, 현재 약 2,100명의 학부 및 대학원생이 재학 중이다.

이사회 의장 낸시 디포드는 지난 8월 20일 400여 명이 참석한 자리에서 “새 이름은 강인함과 안정, 회복력을 상징한다”며 “제인 배튼의 변혁적 기여를 기리며, 대학의 새로운 장을 열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교명 변경 소식은 동문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왔다. 온라인 청원에는 4일 현재 5,500명 이상이 참여했으며, 청원서에서는 “버지니아 웨슬리언이라는 이름은 공동체와 역사, 세대에 걸쳐 쌓아온 유산을 대표한다”며 “이 이름을 없애는 것은 그 유산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청원 참가자들은 또한 “이번 결정은 대학의 감리교 뿌리를 지우고, 수많은 동문들이 소중히 여기는 정체성을 빼앗는 행위”라며 “배튼 가문의 기부에 감사하지만, 이번 개명은 너무 큰 대가를 치르게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버지니아 연회는 성명을 통해 교명 변경에 지지를 표하며, 대학과 교단의 관계가 “최근 몇 년간 회의, 지방회, 지역 교회 차원에서 더욱 공고해졌다”고 밝혔다.

졸업생들은 직접 모여 항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1998년 졸업생이자 동문회 위원인 킴 메이오는 버지니안 파일럿과의 인터뷰에서 “많은 동문들이 이번 과정에서 존중받지 못한다고 느끼고 있다”며 “나 역시 무력감을 느낀다. 내 목소리는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여겨진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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