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아침 미니애폴리스 가톨릭 학교(Annunciation Catholic School)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어린이 2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부상을 입었다. ©abcnews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미니애폴리스 가톨릭 학교(Annunciation Catholic School)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어린이 2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부상을 입었다. ©abcnews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가톨릭 학교에서 지난 27일(현지시간) 오전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8세와 10세 어린이 2명이 숨지고 17명이 부상을 입었다. 부상자 가운데 14명은 아동인 것으로 확인됐다.

당국에 따르면 범인은 2020년 법적 이름을 ‘로버트’에서 ‘로빈 웨스트먼(Robin Westman)’으로 변경한 23세 트랜스젠더 신원자였다. 웨스트먼은 교회 건물 밖에서 예배당 창문을 향해 총격을 가한 뒤 교회 뒤편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브라이언 오하라 미니애폴리스 경찰청장은 긴급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건을 “개학 첫 주에 벌어진 상상조차 하기 힘든 비극”이라며 “아이들로 가득 찬 교회를 향해 총을 쏜 잔혹함과 비겁함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수사 당국은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다. 다만 웨스트먼의 온라인 영상에서는 반(反)기독교·반유대주의적 발언과 함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암살을 선동하는 내용도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사건 직후 기독교 지도자들은 잇따라 성명을 내고 애도를 표명했다.

로마 가톨릭 세인트폴·미니애폴리스 대교구의 버나드 헵다 대주교는 “교회는 안전해야 할 곳인데 그 안에서 목격한 끔찍한 참사로 가슴이 무너진다”며 “무고한 이들을 향한 폭력에 공동체가 분노하는 것은 당연하다. 우리는 총기 폭력의 재발을 막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대형 복음주의 교회인 하베스트 크리스천 펠로십의 그렉 로리 목사도 SNS에 “하나님과 교회, 유대인과 어린이에 대한 증오에서 비롯된 악”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이는 완전히 악랄한 악이다. 이건 무작위적인 것이 아니었다. 증오였다. 그리고 희생자들은 누구였는가? 아이들과 어른들이 교회에 모여 기도했다”라며 “희생된 두 아이는 지금 천국에서 예수님의 품에 안겨 있을 것이라 믿고 있다"고 전했다.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빌리그래함복음전도협회 회장)는 페이스북에 “숨진 두 어린이와 부상자 가족들을 위해 기도해 달라”며 “주님께서 고통받는 이들을 위로하시길 바란다”고 적었다.

미네소타 성공회 교구의 크레이그 로야 주교는 “총기 접근을 허용한 미국 사회가 선택한 결과가 오늘의 참혹한 현실”이라며 “예수께서는 언제나 고통의 현장에 함께하신다. 교회도 그분의 손과 마음으로 아픔의 자리로 나아가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보수 성향의 침례교 단체 지도자 윌리엄 울프는 “트랜스젠더 운동이 이제 기독교 학교 아이들을 향한 폭력으로까지 번졌다”며 강력한 규제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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